아름다운 작별 인사

< 영화 : 굿바이, 준 >

by 밀밭여우



영화 '타이타닉'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케이트 윈슬렛'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굿바이, 준]

믿고 보는 노장 배우 '헬렌 미렌'이 시한부 암 환자인 엄마로 나온다.

그녀의 영화 속 이름이 '준'이다.


'헬렌 미렌'의 실제 나이는 현재 80세인데도

여전히 또렷한 음색과 그녀만의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얼마 전 '목요일 살인 클럽'에서도 그녀의 연기 실력이 짱짱함을 과시했었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 온 '준'은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의 말기 암 환자다.

그녀는 미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호스피스 이용도, 연명의료의 어떠한 시행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위기를 넘긴 상태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져서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맞아~ 나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딸 셋, 아들 하나에 다소 이기적이고 별생각 없어 보이는 남편,

그리고 여덟 명의 손주들이 병실을 들락거리며 벌어지는 해프닝은

다소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참 많이 부러웠다.


그래~ 저런 게 진짜 가족이지.

평소 소 닭 보듯 무심하든,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대든

어떠한 위기 상황이 닥치면 다시 한 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게 가족이지.


유난히 사이가 안 좋은 둘째 딸과 셋째 딸을 화해시키기 위해 엄마 '준'은 한 가지 꾀를 낸다.

큰 딸이 뒤늦게 임신해 곧 태어 날 손주에게 미리 편지를 쓰는 것.


손주가 태어날 땐 이미 그녀가 하늘나라에 가 있을 예정이라

할미가 없더라도 두 이모가 너를 잘 돌봐주고 사랑해 줄 거라는 내용의 편지를

두 딸이 보는 앞에서 쓴다.(뜨끔하라고~ㅎㅎ)



그동안 무심하게 병실에서 TV나 보고 맥주나 마시던 남편 또한

아내를 위한 마지막 파티를 준비한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더 남았지만 미리 당겨서 파티를 하는 거다.


손주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연극을 준비하는 등

'준'과 가족들은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게 바로 생전 장례식이 아닐까.

죽음 앞에서 울고 짜는 것보다 백배 더 아름다운 작별 인사다.


영화의 수준은 논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럴 수준도 못되지만...ㅎㅎ)

케이트 윈슬렛이 요란 떨지 않고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

연출 감각에 박수를 보낸다.

어찌 됐든 가슴 따뜻한 영화다.





영 화 : 굿바이, 준

감 독 : 케이트 윈슬렛

주 연 : 헬렌 미렌, 케이트 윈슬렛

개 봉 : 2025.12.24

상 영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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