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바보’ 이제석을 아시나요?

< 광고 아이디어 중독자의 고군분투기 >

by 밀밭여우

< 작가 소개 >

책 제목은 [광고 천재 이제석]이지만

딸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딸 바보’ 아빠들 처럼

이제석은 광고 아이디어만 생각하는 ‘광고 바보’다.

스스로는 ‘아이디어 중독자’라 칭한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를 수석 졸업하고

한국 광고업계 어디에서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홧김에 뉴욕 SVA (School of Visual Art)로

유학을 떠났다.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광고쟁이들이

SVA 교수진이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를 안고 갔지만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기는 커녕,

없는 존재처럼 무시만 당했다.


학창 시절 공부 못한다고 사람 취급도 못받던 시절,

주궁장창 만화만 그리다 미대를 갔던 경험자답게

SVA에서 아이디어 짜내는데에만 몰두해

세계적 권위의 공모전에 무지막지하게 응모했다.


< 책 소개 >


<대기오염으로 한해 6만명이 사망합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광고 과제를 하기 위해 고민하다

우연히 뉴욕 할렘가의 한 아파트 옥상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고 이 작품을 구상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원쇼 칼리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후 SVA 교수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셀모 교수의 평가가

"넥스트(Next)" 면 "다시 해! 임마" 이고

홈런” 이면 “괜찮네~” 정도,

FGI (Fucking Great Idea)”면 최고의 칭찬이었다는 문장에서 나는 빵~!! 터졌다.


주변에서 미친 놈 소리를 들을 만큼 이제석은

밥 먹을 때나 똥 눌 때나 심지어 잠자면서까지

아이디어!, 아이디어!!,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수많은 국제 공모전에 응모해

1년만에 수십 개의 상을 휩쓸었다.

역시 자발적 시도만이 가치를 발한다.

누가 시켰으면 과연 그렇게까지 했을까?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보란 듯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광고쟁이들은 확실이 입담이 쎄다.

얼마 전 읽었던 [B급 광고 인문학]만큼이나

이 책 [광고천재 이제석] 또한 술술 잘 읽힌다.

[B급 광고 인문학]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인문학적 측면에서 광고성을 발굴해 냈다면,

[광고천재 이제석]은 21세기 광고업계의

현실을 고발한다.

이처럼 두 책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일반인들과 다른 시각으로

모든 사물을 대하고 표현함으로써

인간 심리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그 결이 같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정보와 재미는 보너스다.

수많은 공모전 입상 후

뉴욕의 광고업계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그는 상업적 광고 현실에 염증을 느꼈다.

광고를 통해 자신도 행복하고 기업도 행복하고

소비자도 행복한 길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공익광고에 열중한다.

이 책이 출간된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의 근황이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현재 저자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고자

<<이제석의 좋은 세상 만들기>> 라는 주제로

광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매체를 거부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그가 뉴욕에서, 한국에서, 세계 어느 곳에서든

모두가 행복해지는 광고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 이제석의 상업 광고 >


<"유리창을 잘 닦아주는 윈덱스">

버스 정류장 유리 부스에 뿌연 필름을 붙이고

윈덱스가 뿌려진 부분만 선명하게 보인다.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제품 광고다.



<바퀴벌레 잡는 약 'Raid' >

딱정벌레라는 별명이 붙은 폭스바겐 '비틀'을

뒤집어 죽은 벌레처럼 표현하고,

차 도어에 바퀴벌레 잡는 약 'Raid' 스티커만

달랑 붙여놨다.

뉴욕엔 한때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치르던 참이었다.



< 이제석의 공익 광고 >


<"누군가에게 이 계단은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뉴욕 지하철에는 엘리베이터가 거의 없다.

지하철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오르다가

문득 장애인에게는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만큼이나

힘들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



<"출퇴근 길은 대중교통으로!">

"5만 마력 배기통에 운전수까지 딸린 차로

당신의 가족을 편안히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환경재단 대중교통 캠페인 광고다.



< 이제석의 퍼스널 브랜딩 >


<지포라이터를 켜면 불이 뿜듯 아이디어가 타오르는 이미지>

이제석은 공모전 수상 소감을 할 때마다

그곳에 참석한 광고업계 임직원들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지포라이터를 선물했다.

이런게 바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광고한 퍼스널 브랜딩이다.



< 이제석 광고 디자인의 백미 白眉 >


이 책 안에 수많은 광고 아이디어 사진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내 마음에 훅~ 들어왔던 광고

바로 이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세계 평화 단체의 반전 포스터.

이제석의 광고 작품 중

나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상대에게 겨눈 총구의 사진을 둥굴게 말면

그 총구가 결국 자기 자신으로 향한다.

정말 기발한 발상이다.

구구절절한 설명 필요없이 단박에 훅~ 들어온다.

전쟁 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게 다

뿌린대로 거두는게 인생이니까.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뿌린대로 거두리라.



제 목 : 광고 천재 이제석

출 판 : 학고재

발 행 :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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