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깬 28인의 AI 미래 통찰 >
“중요한 것은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p57)
“기술은 인간의 마음의 반영이다.
선한 생각으로 기술을 다루면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만
탐욕으로 기술을 다루면 재앙이 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p83)
이 두 개의 문장은
산업혁명에 중대한 역할을 했던 증기기관의 성능을 높이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의 단위로 사용되는 그의 이름,
제임스 와트의 교육철학이자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다.
컴퓨터 과학의 알고리즘을 최초로 시도한 수학자 앨런 튜링은
“만약 기계가 인간의 모든 사고를 모방할 수 있다면,
그 기계도 인간과 같은 불안전성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p156)
이것은 곧 기계가 생각한다는 것은, 기계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튜링이 이미 80여 년 전에 통계적이고 확률적인 작동 방식으로
AI의 과신을 경계하라고 경고한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자고 얘기하면서도 언제나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상대를 비난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 책은 서로 다른 의견과 다양성이 만날 때 시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18세기 증기기관으로 산업혁명의 물꼬를 튼
제임스 와트와 그의 사업 파트너 매튜 볼턴이 그랬고,
19세기 전기의 직류를 발명한 에디슨과 교류를 발명한 테슬라의 경쟁이
오늘의 전력 시스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0세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이어,
21세기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만남이 그랬듯이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기술 혁명가들과 인문 철학자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비록 가상 대담이긴 하지만 우리가 책 한 권으로 18세기의 산업혁명으로부터
21세기 AI의 시대가 열리기까지 역사적 사실과 인문학적 통찰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이 책을 집필한 강요식 저자는
글로벌 사이버대 AI 융합학부를 전공한 정치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AI리스트'라는 새로운 용어로 소개하며 AI 기술과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시대적 리더십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로 인류의 대서사를 집필한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이야기를 만드는 존재이고, 종교, 민족, 기업 등
모든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통해 인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AI 역시 이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만약 AI가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이 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마르크스는 AI가 모든 노동을 대체한다면 자본주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사르트르는 AI가 자유의지를 갖게 된다면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가를 물었다.
더불어 칸트는 도덕이 인간의 이성에 내재하는데 AI가 만약 도덕적 주체가 된다면
인간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져야 하는지를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는 AI가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가치를 대체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는
250년 전 제임스 와트의 기록 일지는 21세기에 AI의 발명으로 직면한 우리의 고민으로 이어진다.
18세기의 와트는 인간의 노동을 물리적으로 도와주는 기계를 발명했지만
21세기의 AI는 인간의 지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창조하는 것과 같기에 윤리적 문제와 철학적 사고가 더 중요해졌다.
인간을 위해 만든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인문학적 성찰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며
오늘날 AI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강요식 저자는 AI를 통해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게 되더라도
여전히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다.라고 강조하며
기술이 변하고 시대는 바뀌어도 인간다움을 향한 열망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이 딱딱한 과학 기술과 무거운 철학에만 치중되어 있지 않고
천재 기술자이자 발명가였던 과학자들의 사생활도 함께 실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제임스 와트가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내용은 참 의외였는데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이 창의성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암호 해독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앞당겼던 앨런 튜링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영국 사회에서 그에 대한 공적을 완전히 지웠다가 현대에 들어 회복되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어릴 적, 영웅들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를 읽었던 추억이 떠올라 한층 재미있게 읽었다.
도 서 : 시간을 깬 28인의 AI 미래 통찰
저 자 : 강요식
출 판 : 나이스에듀
발 행 : 2026. 0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