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혁민 Jul 22. 2017

[헐렁헐렁한 영어공부] - to 부정사 2

'will'과 'be going to'의 차이?

'will'은 '시제 파트'에서 미래 시제를 다루면서 알거나 또는, 조동사를 배울 때 조동사 중 하나로써 배운다. 이때 그와 같이 또 배우는 게 'be going to 동사원형(부정사)'다. will과 be going to는 같이 미래 시제를 나타낸다고 배운다. 그래서 'will = be going to'라고 가르쳐준다. 인칭과 수 일치시켜서 be동사를 변형시킨다면, 'will'을 'be going to'로 바꿔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가르쳐 놓고는 또 학년이 올라가니 이 둘은 완전히 똑같진 않고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설명을 해주는데 참 알똥말똥이다. 대학생 시절 '실용 영문법'을 배울 때도 이것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시험을 치는 그 순간까지 아리송했던 추억이 있다. 그래서 오늘 다룰 부분은 이 둘의 차이점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 이유를 따져보는 것이다.

will은 명사로 '의지'라는 뜻이 있다. 얘가 조동사로 쓰일 때도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의지'는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갑자기 생길 수 있는 것이 '의지'다. 그래서 'will'은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다.


예문)
I get so fat. From tomorrw, I will go on a diet.


그럼 'be going to'를 뜯어서 앞에서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 'be going'은 형태가 '진행형'이다. 그래서 '가고 있는 상태'다. 
- to는 '~를 향하는'이라는 전치사다. 
- 그럼 'be going to'는 '~를 향하여 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다.
- 뒤에 동사원형(부정사)이 왔다. 전치사 to가 꾸며주는 부정사다. 그리고 지난번 글에서 'to + 부정사'형태의 의미를 알았다. '앞으로 할 행동'이다.

-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러 향해 가는 중'이라는 뜻이다.


'be going to 부정사'의 뜻은 즉 '그 행동을 하려고 가는 중'이다. 그럼 이 말을 하기 전부터 그 행동을 할 생각이 있었고 말하는 시점에는 그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말이다. 또 그 말은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곧 할 것이란 말이다.

그래서 'be going to'는 '그전부터 계획이 잡힌 미래의 일(주로 시간표나 일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예문)
The train is going to leave at 1:30 PM.
He is going to be here on Monday.


다시 간단히 정리하자면


- will은 '의지'라는 뜻이 있는 명사에서 유래해서 '즉흥적인 미래'

- 'be going to 부정사'는 '어떤 행동을 하러 가는 중'이라는 의미로 '조금 더 계획된 미래'


이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럽여행을 간다고 불어와 스페인어를 조금 끄적여 보면서다. 지금 보면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그 언어들이 영어와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은 걸 알고 참 많이 신기해했었다. 덕분에 이건 영어의 '이것과 비슷하고 저것과 비슷하고...' 하면서 공부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던 중 불어의 'aller à 부정사'와, 스페인어의 'ir a 부정사'를 공부할 때였다. 뜻도 그렇고 형태도 그렇고 영어의 'be going to 부정사'와 너무나도 흡사한 것이다. 그때, '가다'라는 동사와 '향하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전치사와 부정사의 조합이 미래를 나타내는 것에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3개의 나라에서 같은 형식과 같은 용도로 쓰고(물론 이외에도 다른 라틴어에서 뻗어져 나온 언어에서도 이런 형태를 쓸 것이다.) will과 같이 기본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도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싶은 생각의 조각들을 붙들고 이래저래 대보다가 서로 아구가 맞아질 때 참 신난다. 비록 그것이 나한테만 통하는 것이라도... 이 맛에 혼자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둘을 칼같이 구분해서 쓸 필요는 없다. 무슨 일이든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는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가거나 이해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시간 있는 김에 한 번 따져본 것뿐이다. 헐렁헐렁한 영어공부니깐.

매거진의 이전글 [헐렁헐렁한 영어공부] - to 부정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