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독 꼬여있는 것일까? 이런 고약한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니 말이다. 연등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지인의 말이다.
숙박업을 했던 지인은 절에 열심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서 큰돈을 보시하면서 커다란 연등을 달았단다. 자신의 연등이 대웅전 바로 앞, 한가운데 걸렸단다. 지인은 매일매일 열심히 절에 가서 연등 앞에서도, 부처님 앞에서도 기도를 했다. 그러다가 바빠서 발길을 못하다가 며칠 만에 갔더란다. 그런데 본인의 연등이 안 보이더란다. 분명 대웅전 바로 앞 한가운데 걸려있었는데, 거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있더란다. 자신의 연등을 열심히 찾아보았단다. 저 끄트머리에 가서 달려 있더란다.
그 이야기를 하는 표정이 어이없다는 듯, 씁쓸한 표정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그 상황에 대해서 애써 이해하려 했는지, 아니면 자신을 위로하려 했는지, "부처님은 내 맘 안에 있는 거니까." 한다.
그 이후는 절에 가는 걸음이 느려졌다고 한다. 어디 절만 그렇겠는가? 가톨릭 교회에서도 매주 발행되는 주보지에는, 성당 건립기금 행사 때 기부하는 신자들의 성함과 기부금 액수가 적혀 나온다. 아마 대부분의 교회에서도 그럴 것이다. 좋은 의미로 생각하면 기부하신 분의 정성을, 그 마음을 여러 신자들에게 전달하고자, 그래서 기부자의 마음에 작은 행복을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 일거란 생각을 해 본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에는 대치되는 행위이다. 모든 사람이 다 안다. 우리의 기도가 돈의 질량만큼 부처님 앞에, 예수님 앞에 가 닿지는 않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