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 We are all friend

by 칠십 살 김순남

내가 본 이탈리아 여행 책자에는 '마테라'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 소개해 놓았다. 이곳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 촬영지이기도 하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님의 생애를 영화한 다큐멘터리이지만 단순한 예수님의 행적과 일생을 나열한 작품이 아니다.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생애, 골고다로 오르는 처절한 여정이 영상과 더불어 아름답게 묘사된 감동스러운 작품이다. 영화를 함께 본 친구는 철저한 무신론자임에도 ‘영화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 친구와 함께 갔다.

한국에서 '마테라'라는 곳을 접하고 떠나기 전, 다방면으로 가는 길을 알아보았는데 쉽지 않았다. 따라서 정보도 많이 없어서 마음속으로는 포기하고 있던 곳이었기에 알베로베로에서 2박을 생각했었다 만약, 알베로베로와 마테라를 함께 다녀올 생각이라면, 숙소는 필히 바리(BARI)로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처럼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뛰거나 긴장으로 땀범벅이 될 수도 있다. 길이 멀어서가 아니라 기차 시간과 연결 편이 생각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마음속에 깊게 박힌 도시이다.


우연히 알베로베로 작은 역에서 앳된 일본 남학생을 만났다. 그 지역만 해도 동양인을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은 아니어서 남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보며 반가워했다. 남학생도 마테라로 간다고 했다. 그러지 않아도 마테라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서 두려웠는데, 젊은 동행자가 생겨서 마음 든든했다. 그러나 홀로 자유여행을 즐기고자 온 젊은이가 두 노친네를 부담스러워할지도 몰라 조금 떨어져 뒤처져지게 행동을 했다.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학생은 우리를 손짓해 부르며 타는 것을 도와준다. 지역 열차여서 자유석이다. 총각은 스스럼없이 우리가 앉은자리에 와서 함께 앉았다. 예쁜 총각과 통성명을 했다. 자기의 나이는 21살, 대학교 3학년, 학교에서 그룹 여행 잠시 다녀온 것 말고는 자유여행, 특히 유럽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너무나 싹싹하게 말을 붙이고 예의 있게 행동해서 오히려 우리가 미안했다. 우리는 손주들이 있는 할머니들이라 소개했다. 예쁜 총각이 뜸도 들이지 않고 ‘We are all friends'라고 하며 밝게 웃어준다. 21살, 막내아들보다 더 어린 젊은이가 60이 훨씬 넘은 우리에게 스스럼없이 “We are all friends.”라고 말했다.


아 ~~ 여행이, 자유여행이 주는 황홀감이여. 단 하나의 문장이, 21살 대학생이 뱉은 단 한 마디가 60년 굴곡진 인생에 보상으로 주어졌다. 우리는 정말 Godd Friend가 되었다. 우리는 마테라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코스였고, 학생은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다 오는 경로였다. 짧은 시간의 동행이었지만, 우리는 마테라 버스터미널에서 사진을 찍고 진하게 이별의 인사를 나눴다. 그날 들은 “We ar all Friends”는 늦은 나이에 소녀의 감성으로 시작한 나의 해외여행의 확실한 수확이었다. 그것은 뒤늦게 깨달은 '나의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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