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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점휴업 Aug 13. 2023

#5 제가 그 책을 왜 사야해요?

: 당신도 할 수 있다 생애 첫 전자책 출판

이 시리즈로 글을 쓰려고 한 뒤로 벌써 2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배운 점은 정리를 해두어야 하니 마지막 편을 이어 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만큼 드디어 수익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 책을 냈다. 내가 책은 낸 과정과 배운 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출판 경험은커녕 글을 돈 받아 파는 경험 자체가 드물었는지라 모든 절차가 생경했다. 내가 글을 쓰는 방법은 으레 출판계에서 말하는 글 쓰는 단계와는 달랐던 듯하다. 오히려 글쓰기에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을 끌어가는 방식을 얹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러니까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따끈따끈한 첫 책 <오늘부터 프로덕트 매니저> 에도 많은 관심을
판매처: 예스24알라딘교보문고리디북스


<당신도 할 수 있다 생애 첫 전자책 출판> 

1) 기획 https://brunch.co.kr/@milkonrocks/34

2) 작성 https://brunch.co.kr/@milkonrocks/35/

3) 교정, 교열과 윤문 + 4) 편집 https://brunch.co.kr/@milkonrocks/36

5) 판매와 유통 https://brunch.co.kr/@milkonrocks/37

6) 홍보


2021년 8월 말에 전자책을 내고 난 다음에 지금까지 판매된 부수는 내가 무척 유명한 업계 출판사화 함께 낸 책의 판매 부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내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 또는 그 책과 연관하여 파는 책으로 빠지지 않는데 판매 실적과 수익을 볼 때 책을 쓴다는 건 비단 '돈을 벌고 싶다'의 관점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점이 있다.


홍보에 대해서 생각하기 이전에 기획으로 잠깐 돌아가야 한다. 나는 독자에게 무슨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고 그 독자는 어디 있으며 그 독자는 실제로 이 내용에 관심 있어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되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을 만드는 경험과 동일하게 본질적으로는 사용자가 이것을 써야할 이유가 있을 때 쓰기 때문이다. 비용을 집행하는 홍보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떤 점이 독자에게 유용한 메시지인지를 파악하고 난 뒤에 그에 어울리는 매체를 고르는 것이 맞다.


- 활용할 수 있는 홍보 플랫폼

  - 링크드인

     - 직무와 관련된 책이라면 링크드인 홍보는 필수

      -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식의 행사를 직접 운영하거나
        이 책을 읽고 독자를 부르면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홍보 글을 적어도 좋다

  - 인스타그램 포함 SNS

     - 책에 대한 홍보가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잘 맞다

     - 인스타그램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키워드의 선정과 홍보를 진행한다면 피드 노출횟수가 많다

  - 개인블로그

      - 이미 블로그를 하고 있거나 블로그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글 작성을 부탁하자

      - 직무 관련 도서인 경우 더더욱 그러한데 내가 원하는 독자가 있는 곳에 접근할 수 있는 매체를 찾자


홍보 단계에 들어서면 가장 기획 단계에 대해 반추하게 된다. 이 책의 예상 독자에 나는 확실히 가닿았는지 또는 그것을 내가 알고 작성한게 맞는지에 대한 검증이 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게 불명확하다면 다음 기회에 또 수정하거나 끊임없이 사용자 층을 발굴하는 과정이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반대로 생각했을 때 '돈을 벌고 싶어서' 책을 쓴다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말리고 싶다. 맨 첫머리에 말한 것처럼 과연 투여한 시간만큼의 돈벌이가 되느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이다. 전자책의 경우, ISBN 발급을 위한 출판업 신고만 도왔지만 플랫폼에서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징수한다. 반대로 종이책의 경우, 인세에 대한 로망은 나 역시도 대단했지만 의미있는 (가령 월 100만원) 수익을 원한다면 특정 분야에서 읽히는 책이 아니라 전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내도 얻어낼 수 있을까 말까한 성과이다.


그러면 책을 왜 쓰게 되는가? 책을 쓰거나 최근에 번역해본 과정으로만 미루어 보아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또는 하고 싶은 공부가 있을 때 원활하게 이어진다. 특히나 나처럼 내적 동기부여에 대한 갈망이 큰 사람이라면 더더욱. 책을 쓰는 경험 자체는 더 많은 기회를 나에게 열어 준 것도 사실이다. 전자책을 쓰면서 출판사에 투고해서 종이책을 쓰게 되었고 종이책을 쓰다 보니 두려움이 적어져서 번역서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번역이 조금 더 취향에 맞다는 생각을 해서 그쪽으로 앞으로의 작업을 더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쓰고 싶다면 나 스스로에게서 꺼내고 싶은 이야기나 욕망이 있다는 의미이다. 전자책이라는 구태여 글이라는 어려운 길을 골랐다면 응당 그만큼의 경험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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