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초짜

다시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by 정원

버스일기3
내리기 전 앉아 있던 자리를 쳐다보니 불안감이 덮쳐와 나도 모르게 바지 뒷주머니에 손이 갔다. 오히려 내 차 안에서 잃어버린 신용카드가 몇 개고 화장품이 몇 개냐.

버스일기4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 뒷좌석에 앉아 몇 달 동안 못 본 책을 몇 페이지 보았다. 천진한 얄팍함에 잠시 기뻤다.

버스일기5
라디오 소리가 거슬려 역시 오랜만에 이어폰을 꽂았다. 친구는 대중교통의 부대낌을 호소했다. 지금은 운전하지 않아 책까지 읽는 손발의 자유에 도취되었지만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운전하는 비용은 정말 크다. 독립은 정말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