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도 어쩔 수 없던 청춘들
버스일기7
집으로 바로 가는 버스 막차를 놓쳤다. 머릿속에 인이 박힌 11:16은 서면에서 막차 시간이었나 보다. 영화 사인에서 ‘달려’라는 말은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적시타를 쳤고 나에게 11:16은 맹목적인 짝사랑처럼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이름으로만 남았다. 서면에서 환승해야겠다. 서서 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들어갈 테지. 자리에 앉자마자 다리에 열감이 올라왔다.
버스일기8
수년 전 집으로 가는 심야버스의 출현은 해방이자 권리의 확대였다. 믿는 구석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방이 그렇듯 내가 앉을자리는 없었고 불편했다. 어릴 때 ‘첫차를 타는 사람들’이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막차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피로감이 있다. 타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가중된다. 해방 그리고 피로.
버스일기9
델리만주 냄새 하나 나지 않는 지하상가는 삭막하다. 여전히 시끄럽고 북적이는 지하상가에서 냄새로 기억하는 어디 즈음이 영업 종료로 냄새가 사라진 경우는 아쉽기도 하다.
버스일기10
막차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 시간이지만 이 시간 지하상가야말로 뭐랄까. 청년문화가 이곳에 있었다...!!! 젊은이들 무쭈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