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다
14. 6시에 칼퇴근을 하고 약속 장소로 간다. 직장인들이 많은 중앙역에서 입찰 구를 줄 서서 타고 간다.지하철이 없는 곳에 사는 나는 왠지 설렌다. 서서 가도 좋다. 서울의 지옥철이 아니니까 그렇겠지? 내가 예상한 시간에 도착하는 일은 언제나 짜릿하다. 특히 오늘은 3호선을 갈아탄다. 몇 년에 한 번 있는 일이다. 연산역의 깊고 깊은 3호선. 3호선 심해어라고 불러다오.
14.1 스몸비라고 부르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만난다. 흔들림이 많은 버스보다 안정적이라 그런지 더 많아 보인다. 나도 오늘 이동시간에 볼 영화를 생각해놨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도 듣거나 볼 것들을 생각해 놓곤 한다. 무조건 책 한 권씩은 가방에 갖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여전히 영화를 보기엔 좀 찝찝하고 다큐시리즈나 시트콤을 본다. 영어회화 인강 따위를 보려고 했으나 소리 내서 따라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인강 1세대라 인강을 많이 안 봤는데(?) 뭐랄까 강사들의 화법이나 사고방식이 좀 납득하기 어려워서 꾸준히 보질 못하겠다. (고집 센 사람이 공부를 못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뭘 보는지 슬쩍 둘러본다. 카톡도 있고 기사나 단순 댓글만 보는 사람들도 있다. 출퇴근 시간 바이럴이 정말 중요하니 놓치지 말아야겠다.
14.2 들떠 있는 사이에 새로 탄 사람은 자연스레 백팩을 위에 올려놓는다. 고렙이다. 올려놓자마자 카톡을 연다. (대화방알꽁달꽁) 앗 자리가 났다. 앉으니 더 만족스럽다. 넷플릭스를 열어봐야겠다. 버스 타지 않는 날의 버스 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