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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Aug 18. 2019

일기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을 두 번이나 보았다.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작고 무능한지 느꼈다. 내가 지금 곁에 있다 뿐이지 그들이 떠난 마음의 자리를 다시 채워주겠다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도 안되지만.

그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상실은 내 인생의 테마인데 나는 그런 말을 뱉어 본 적이 없었다. 사랑을 잃고 사랑을 지웠으며 친구와 멀어지고 새 친구를 만들지 않았다. 상실이 더 많은 상실이 되지 않게, 슬픔으로부터 가까스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리석은 이별들을 같이 애도해야겠다. 다시 꿈을 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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