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얼마입니까?
밀키베이비 육아그림에세이
엄마의 가치는 얼마인가요?
영국드라마 휴먼스Humans에서는 '엄마'를 대신해 주는 안드로이드가 나옵니다. 가사과 육아를 완벽하게 하는 로봇은 가족에게 환영을 받습니다. 그에 비해 완벽하지 못한 진짜 엄마사람은 점점 가족들에게 등한시되며 갈등을 겪습니다.
미디어에서 종종 가족 구성원, 특히 엄마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는 기사를 봅니다. 특히 "가사 노동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아이 한명 키우는데 드는 돈은?" 등.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엄마의 시급은 얼마정도일까 계산을 하게 되더라고요.
돈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은 엄마의 자리. 가까운 미래에는 가사의 상당 부분 AI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던 드라마 속 안드로이드는 진짜 엄마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이를 당신보다 더 잘 돌볼 수 있어요! 난 뭔가를 잊어버리지도 않고, 화도 내지 않죠. 우울해하거나 뭔가에 중독되지도 않아요..(중략) 두려움도 없죠...그렇지만 나는 아이와 남편에게 사랑을 줄 수 없어요."
뻔한 이야기 같지만 가족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와 의미로 엮여 있음을 종종 잊곤 합니다.아빠의 연봉이 곧 아빠란 사람의 가치가 아니듯, 그 어떤 숫자도 한 사람의 가치를 나타낼 수 없습니다. 만약 엄마의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엄마 자신 뿐일 것입니다. 자식 또한 회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키우는게 아니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하며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엄마가 되면서 느끼는 사적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밀키베이비’를 연재 중이다.
<맘앤앙팡>과의 콜라보 작업, <디아티스트매거진>에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에 칼럼을 연재하며 다양한 미디어와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경남국제아트페어>과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엄마의 시선을 담은 진지한 작품을 출품했고, 일본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월, 육아그림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