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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Feb 05. 2018

오키나와, 고래의 꿈 | 밀키베이비

밀키 가족의 아트 여행기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지낸지 40여 년 째인 돌고래 오키짱이 탄력 넘치는 점프 묘기를 보인다. 놀라운 재주넘기가 계속될수록 밀키는 더 크게 박수를 치고 어른인 나는 혀를 끌끌 찼다.


"잘하는데 불쌍하네... 저것도 학대야."


모두가 비슷한 심정이지만 동물 쇼를 계속할 수 있게 돈을 지불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다. 아이러니다.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시키는 대로 구르고, 소리를 질러대는 돌고래들에서 직장인의 비애를 느꼈다면 과한 걸까. 문득 이들 뒤로, 별로 멀지 않은 지점에 오키나와의 넓은 바다가 보였다. 돌고래들은 자신들이 갇힌 수족관이 자기가 아는 세계의 다인 것이라 여기며 생을 소진할 것이다. 


빠삐용처럼, 목숨을 건 높이뛰기로 저 너른 바다로 향했다면 어땠을까. 실제로 그런 돌고래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 돌고래는 바다까지도 못 가고 지면에 있는 힘껏 처박혔을까. 아니면 황홀하고 위험한 바다로 들어섰을까. 성공과 실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나는 그럴 용기가 있는가다. 바다를 향한 헛발질을 계속하는 동안 주변 돌고래들의 회의에 찬 눈빛과 만류를 견디는 것은 두 번째 일이다. 결과가 어느 것이건 수족관에서 매일 똑같은 재주를 부리며 안녕히 사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지같아 보인다. 


 Inspired at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오키나와가족여행 #추라우미수족관 #오키나와고래상어

#여행드로잉 #여행일러스트 #여행그림에세이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글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영상작가. 17년 7월, 그림 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삼성>을 비롯한 기업 및 미디어에 일러스트 칼럼을 연재중이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서울문화재단>의 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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