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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Apr 17. 2018

가족여행에 좋은 핀란드 디자인 호텔-1

밀키베이비 가족 아트여행 - 북유럽 편


눈을 어디로 돌리든, 멋진 조명과 작품들이 가득.




1. "엄마, 여기가 우리 집이야?"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는 수많은 럭셔리 호텔 제인과, 비즈니스, 부티크 호텔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Hotel Helka를 꼽은 것은 특유의 예술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죠. 가족여행에서 '예쁘면서 편안한' 호텔을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무척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 친화적인 곳인지 여부는 저의 첫 번째 우선순위. 공식 홈페이지와 해외 블로그 리뷰를 꼼꼼히 보고 추린 후, 실제로 경험했을 때 어떨지 여러 번 상상해 보고, 예약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이 호텔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눈을 돌리는 모든 곳에, 알바 알토의 가구와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 북유럽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조명들, 그리고 섬세한 타이포그래피가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인 사람, 만나고 보니 숨은 아름다움이 있는 사람, 내게는 이 호텔이 그랬습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의 안목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밀키는 어릴 때부터 이런 디자인을 경험하다니 부럽더군요..^^ 잠시 동안만 우리 집이지만, 밀키는 헬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드링크들 옆으로는 얼음에 갇힌 듯한 멋진 Block Lamp.(Harri Koskinen 디자인이죠!) 밀키가 열었다 닫았다;;;덜덜덜덜
부농부농한 이 호텔의 브랜드 컬러



2. 노르딕이라면, 친환경은 기본!
 
파아란 헬싱키 하늘 아래, 온통 핑크로 물들인 첫인상부터 톡톡 튀었습니다. 반대로 룸은 핀란드 고유의 편안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죠. 디자이너라면, 작지만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방을 꿈꾸곤 합니다. 제가 고른 프리미엄 컴포트 룸은 핀란드의 비싼 물가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고, 안락한 크기였어요.
 
북유럽의 친환경적인 면모는 곳곳에서 드러났는데요.  Hilding Anders의 스웨덴산 침대 매트리스는 무척 편안한 데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노르딕 에코 레벨 2를 받았어요. 여행에서 좋은 매트리스를 만난다는 것은, 다음날의 기분 좋은 여행을 보장받는 것과 다름없죠. 


아침식사는 모두 유기농에, 로컬 재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제가 이 호텔을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어요. 안심하고 아무거나 먹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뷔페라서 가짓수도 꽤 많다는 점이 엄마로서 좋았습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날마다 찾는 것은 피곤하죠. 조식이 있는 호텔에서 머무는 날과 아닌 날을 적당히 배분하는 것이 즐겁게 여행을 하는 방법이기도 해요.

외출할 때는 핑크빛 자전거를 렌털해 줍니다. 대중교통이 워낙 잘되어있어, 자전거 탈일이 많지 않지만 재미로 한번쯤 타볼 일입니다. 밀키아빠는 이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간식을 사러 나가기도 했어요. 공항가기도 가까운 중앙역 옆에 있어, 접근성도 참 좋은 이 곳. 



문을 열자마자 좋은 호텔 냄새^^ 아이용 침대 양 옆으로 가드가 마련되어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있을 건 다 있는 어메니티
시차때문에 골아떨어진 밀키 ㅎㅎㅎㅎ
부농부농한 자전거는 2시간 렌탈 가능!
조식에서는 모두 먹을 만큼만 담는 분위기였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핀란드인의 방식에 따랐죠!



3. 아이가 느끼는 아트 여행

묵는 동안, 아이는 방의 구석구석을 탐색했어요. 알바 알토 Alva Alto의 스툴을 꺼내 자리를 잡고, 헬카의 분홍색 볼펜으로 그림을 끄적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프리미엄 룸에 제공되는 블루베리 주스를 벌컥벌컥 마셔대며 마리메꼬 냅킨으로 입을 닦아댔죠.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천정의 그림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TWG 차 한잔을 따뜻하게 마시면서 소소하게 즐거워했어요. 공용 라운지마다 비치된 알바 알토의 30년대 암체어를 만날 수 있어서 속으로 신이 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밀키는 '오오, 크고 폭신하군!' 하는 얼굴로 매번 소파를 기어 올라갔습니다. 높은 명성에 비해 북유럽의 디자인은 의외로 수수해요. 진가는 써보면서 그 실용성과 섬세한 배려에 감탄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디자인을 일상에서 직접 쓰고, 컬러와 패턴, 사용성을 느껴보는 경험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호텔의 입구부터 곳곳에 비치된 컬러풀한 유화 작품들은 발랄함을 느끼게 해 줬어요. 제가 생각하는 핀란드 여성은 강인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이미지에 걸맞은 작품들이 보여서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무뚝뚝해 보이던 리셉션의 여성 직원분은 며칠 마주치다 보니 매우 친절한 분이었죠. 밀키에게 살미아키(핀란드 전통 사탕. 맛은.. 으윽~)를 건네며 아침인사를 하곤 했죠인디언블루의 청량감 넘치는 방의 컬러, 시원한 핀란드의 날씨가 버무려져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를 마음에 꼭꼭 눌러 담기로 했습니다.  



공용 라운지에 자리한 알바 알토의 암체어.
눈을 어디로 돌리든, 멋진 조명과 작품들이 가득.
핀란드 여성들의 다양한 면모일지도?
좋은 것만 생각하라는, 헬카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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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그림작가멀티크리에이터. 17 7그림 에세이 ‘지금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했다밀키베이비 육아툰을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그림과 영상으로 국내외 전시를 여는 에너지 넘치는 엄마국내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일본과 대만의 해외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삼성>, <현대>, <SPC>, <네이버 다수의 기업  미디어와 일러스트를 콜라보 하고 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서울문화재단> 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돼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영상을 제작하고 있다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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