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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un 23. 2016

[아기와 북유럽 아트 여행] 핀란드로여행지를 정한 까닭

엄마랑 북유럽 디자인 구경가자


북유럽, 정말 천국일까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후로 한국의 각박한 육아 환경이 전보다 눈에 띕니다.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어린이집의 학대 사건을 비롯해, 동네 놀이터를 축소하거나 육아휴직을 마음껏 내지 못하는 워킹맘의 비애 등. 전부 다 말하자면 입이 아플 지경이지요. 거기에 비해 너무나 대조되는 북유럽의 양육에 관련한 복지, 혜택들을 미디어에서 앞다투어 다루면서, 한국 엄마들은 더욱 힘이 빠집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을 ‘아기 키우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을까. 이대로 가면 한국 여성들은 더욱 애를 낳지 않아 결국 인구 수가 모자라게 되고, 한국이란 나라가 소멸할 수도 있다는데. 한국 시민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밀키맘은 알고 싶었습니다. 북유럽은 어떻게 인간다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미디어가 떠드는 것 말고, 북유럽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그들을 키우는 북유럽 엄마들은 실제로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헬싱키


북유럽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 스웨덴,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등. 그중 6-8월 날씨와 치안이 좋고, 어린아이와의 여행이 최적화되어있는 나라는 바로 핀란드의 헬싱키였습니다. 가족 여행이기에, 엄마와 아빠, 아기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날짜별로 정해 들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밀키가 낯선 곳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는데요. 밀키맘이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헬싱키 곳곳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공원과 놀이 시설, 축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대보다도 훨씬 훌륭한 퀄리티에,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핀란드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험이 많다 보니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들이 좀 더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배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도 많았어요. 청명한 파란 핀란드의 하늘을 볼 때마다 밀키와 함께, 헬싱키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핀란드 디자인의 중심으로!

북유럽을 여행지로 정하기까지는, 제가 그림을 업으로 하는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북유럽 디자인에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그 본고장을 찾아 가는 과정은 정말 설레는 작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세대를 물려쓰는 가구, Artek과, 꽃무늬 홀릭인 밀키맘의 혼을 쏙 빼놓는마리메꼬부터 아라비아까지 모두 핀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귀여운 무밍도 빼놓을 수 없죠! 유명한 브랜드 외에도 헬싱키 로컬 디자이너들의 멋진 작품을 디자인 디스트릭트라는 거리에서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밀키맘은 이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묵으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려고 했습니다.^^ 헬싱키를 거니는 내내 그림그리는 사람으로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아직 어린 밀키도 북유럽의 색감과 패턴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여행 다녀와서 밀키는 많은 색상 이름을 터득했네요^^




핀란드 여행에 앞서 준비할 것들


인천공항에서 헬싱키 공항까지, 핀에어 직항으로 대략 9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내까지는 약 1시간. 토털 10시간을 세 살짜리가 견뎌낼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잘 걷고, 의사표현도 제법 하지만 아직 어리기에, 꼼꼼히 준비를 했습니다. ('장기 해외여행 준비하기' 포스트도 곧 업로드 예정!) 갈 때는 새로운 장난감으로 무난히 9시간을 견디고, 올 때는 밤 비행기를 예약해 숙면을 취하면서 시차를 되돌리는데 일조하도록 했습니다. 썸머타임으로 6시간이나 나는 시차도 걱정이었죠. 그런데 어른보다 아이들이 시차에 무던하게 적응하더군요. 

핀에어는 탑승 36시간 전에 좌석을 지정할 수 있으니, 아이와 나란히 앉아야 하는 부모들은 꼭 체크하시고, 핀에어에서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플레이북을 나눠주는데 대략 4-5세부터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린 밀키를 위해선 놀이 책자를 제가 직접 준비해야 할 것 같더군요^^;) 준비물이 좀 많아서 밀키맘은 정신줄을 놓고 갈 때 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늦게 체크인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3살짜리 아기와 9시간 동안 떨어져 앉을 지경이었는데, 옆자리의 스칸디 아저씨가 “no problem!”이라면서 좌석을 흔쾌히 바꿔준 덕분에 살았습니다. 정말 고맙더군요. 북유럽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https://youtu.be/QgYCYWxlx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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