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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un 25. 2016

아기와 장거리 해외여행을 간다면? 준비물 리스트

꿀 뚝뚝 팁

어린 아기와 해외여행? 어림도 없지.


어린아이와 여행을 다니는 것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상담을 하면, '기억을 못하는데 돈이 아깝다' 든 지,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한다'든지 하는 부정적인 의견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여행을 떠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돌이 지나고, 잘 걸을 수 있을 때부터 밀키와 국내외 여행을 다녀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적응력이 뛰어나고 배우는 것도 많더군요. 낯선 상황에서 가족 간에 응집력도 강해지는 것 같고요. 여행을 다녀온 밀키는 평소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부모인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의견은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 밀키와 많이 여행을 다닐 생각이에요.

그래도 우리 집 어린 인간이 여행에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밀키 맘은 이번 '핀란드-에스토니아 북유럽 아트 여행'을 앞두고 장기 해외여행에 필요한 아기/유아용 준비물을 정리해 봤어요.



아기의 준비물은, 좀 특별하다



1. DIY 아기 선크림 쿠션 팩트

시중에 유아용 쿠션 팩트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성분을 살펴보니 민감한 밀키의 피부에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직접 만들었어요. 저와 같은 분이 꽤 많더라고요!

사실 선크림을 그냥 발라줘도 되지만 요즘 엄마를 보고 화장하는 모습을 따라 해서 하나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이걸 만들어주면, 따로 화장대 놀이 세트가 필요 없을 것도 같았고요! (일석 이조?)

DIY 쿠션 팩트 키트는 인터넷에서 5천 원쯤 합니다. 밀키가 항상 쓰는 뱃져 선크림과 오일, 로션을 잘 섞어서 농도를 좀 묶게 만들어 주면 끝! 디자이너다 보니 밋밋한 케이스를 그냥 둘 수 없어 마스킹 테이프로 적당히 꾸며봤어요. 발라보니 적당히 오일리하고 백탁 현상 같은 게 없네요^^ 밀키는 요즘 퍼프질(?)하는 것에 매우 빠져있습니다.




2. 길게 가지고 놀 수 있고, 휴대가 편리한 장난감

단순 반응용, 1인용 장난감보다 스토리를 만들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을 밀키에게 골라 주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벼운 것들로 골랐습니다. 레고는 피규어만, 마론 인형 중에서도 쁘띠 사이즈로 고르고, 낚싯대 놀이도 역시 미니로 준비했습니다. 예쁜 가방에 담아주고 비행기에서 짜잔- 서프라이즈로 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 정말 잘 가지고 놀았답니다.

그 외에 어디서든지 그릴 수 있는 그림도구, 애착 인형, 2-3가지 Play-doh만으로도 9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3. 유아용 여행용 키트

그동안엔 정품 짐승 용량을 그냥 가져가든지 덜어서 다녔습니다만, 무겁기도 하고 남은 것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여행용 키트를 마련하였고, 부족하면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정했어요. 저 또한 여행을 앞두고 여행용 키트를 준비해서 새로운 것을 써보는 걸 무척 재밌어하는데 아이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요. 밀키도 본인의 여행용 키트를 보더니 발라보고 싶어서 급흥분! 페이스, 바디 크림은 물론 오일과 샴푸도 있어서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아기용은 평소에 사용하던 브랜드인 벨레다로 마련했고, 혹시나 물이 안 맞을 수 있어서 발진용 크림도 함께 챙겼는데, 정말로 여행지에서 발진이 조금 생겨서, 유용하게 썼습니다.



4. 비타민 영양제 및 비상약

여행기간이 일주일 이상이 되면, 어른이나 아이나 지치기 마련입니다. 여행지에서 혹여 음식이 안 맞거나 하면 영양적으로 불균형해질 수도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아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어린이용 츄어블 비타민을 하나 마련해서 온가족이 먹기로 했어요. 저는 아이허브나 면세점을 이용합니다만 어른인 저도 커다란 천조국의 비타민 알약보다 츄어블을 선호한다는 것은 비밀...

해열제나 소화제 같은 필수 약품 외에 여름이니 혹시 몰라 안티 버그 약품들도 추가했어요. 밀키나 저나 모기 같은 것에 잘 물리는 체질이라...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 안티 버그 약은 도쿄에서 사 온 호빵맨과 빅사이즈 뱃져 제품입니다. 기온과 습도가 안 맞아서 코막힘이 생긴 밀키에게 여행지에서 가장 유용했던 것은 피지오머고, 헬싱키에서 하나 더 샀네요^^


5. 유아용 헤드폰

평소에 거의 핸드폰 동영상을 보여주지 않습니다만 장기 여행에선 조금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케통령, 뽀통령 등을 기내에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보기 위해 유아용 헤드폰을 샀어요. 유아용 헤드폰의 특이점은 청력보호를 위해 가장 높게 볼륨을 올려도 일정 이상 안 올라간다는 것인데요, 밀키가 엄마 헤드폰을 맨날 뺏어 쓰다가 본인만의 것이 생기니 매우 기뻐하더군요.

마침 제 뒤에 앉은 아기를 동반한 한 가족이 아이에게 뽀통령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음량이 커서 좀 거슬렸지만 같은 부모 입장이니ㅠㅠ 그래서 센스 있게, 헤드폰을 준비해 주면 더 좋겠죠?



여행 짐. 미리미리 챙겨봐요^^
(모든 준비물은 제 돈 주고 산 거고^^ 협찬이나 광고글/리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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