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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Sep 27. 2016

[아기랑 북유럽+아트 여행] 안녕, 마리메꼬?-1

마리메꼬의 고향에 잘 왔어

image from Marimekko


마리의 옷, 마리메꼬


밀키를 임신했을 적에, 우연히 마리메꼬에서 일하는 여성 디자이너들의 삶에 대한 책을 보았습니다. 여성이 창업했고, '자립한 여성의 매력'을 테마로 삼은 마리메꼬의 브랜드의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여성이 만들었기 때문에, 디자인도 '가정'에서부터 시작됐고, 핀란드 부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이 소재가 된 연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직접 손그림, 수채화로 패턴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져 오고 있다니! 한국의 디자인숍에서 생선이나, 과일, 침엽수 같은 나무 패턴의 패브릭이면 왠지 노르딕,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것도 '진짜 북유럽 디자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일 텐데요. 현재의 마리메꼬 디자이너들은 회사원이라기보다 아티스트에 더 가까운,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이들에게는 대부분 자녀도 있었는데, 엄마의 작품을 보며 자라고, 구석구석까지 '엄마의 취향'이 녹아든 집에서 사는 기분은 어떨지? 사진으로만 봐도 뭔가 멋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궁금해진 마리메꼬라는 브랜드. 같은 여성이고, 엄마이고, 디자이너인데 저와 삶의 모습은 천지차이!^^;;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여보기 위해, 직접 핀란드에서 이 브랜드를 찾아보았고, 마리메꼬의 탄생지에서 보니 조금 더 달라 보였습니다. 몸에 착 달라붙지도 않고, 막 빨아도 헤지지 않는 튼튼한 천은 알면 알수록 실용적이고, 일러스트레이터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패턴에 자꾸 눈이 가더군요.

 

 '이렇게 크고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입었다간... 100m 밖에서도 보이겠는걸...!'


20대적 밀키맘에게, 몸의 실루엣을 가리는 듯한 펑퍼짐한 옷의 라인, 원색의 커다란 패턴을 가진 마리메꼬는 몹시도 낯설었는데 말이죠.


밀키맘과 밀키, 마리메꼬 매장으로!!
두둥~밀키맘이 입은 우니꼬 패턴 원피스


핀란드하면 '마리메꼬'가 떠오를 정도로, 국가가 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느낌이라서, '국민들이 진짜 이 브랜드를 좋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는데 웬걸, 사실이었습니다. 헬싱키 시내를 걷다 보면, 얇은 캔버스 천에 검은색 마리메꼬 로고로 가득한 가방을 든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좀 유명하다는 커피집이나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마리메꼬 식기를 내어놓고, 핀에어에서는 식사 때마다 마리메꼬의 냅킨을 나눠줍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적인, 한국인이 마음 깊이 사랑하는 그런 패브릭 브랜드가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핀에어에서 나눠준 비행기모양 쿠키와 마리메꼬 컵, 냅킨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바에서 @헬싱키



헬싱키 다운타운의 마리메꼬 매장을 자주 지나쳤기에, 몇 번이고 들려서 신상품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유모차를 대동하고 들어가도 직원들이 눈치를 주지 않아 좋았습니다. 2층으로 되어 있다 보니 밀키와 함께 구경하기는 녹록지 않았지만, 마리메꼬의 상징인 '우니꼬' 꽃무늬 외에도, 붓으로 쓱쓱~ 그린 것 같은 수채화, 방금 펜으로 드로잉 한 듯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늬들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image from Marimekko
image from Marimekko


현지 물가에 비한다면 그렇게 고가의 의류도 아니건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값이 훌쩍 뜁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좀 더 많은 물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밀키 가족은 헬싱키 외곽에 자리한, 마리메꼬 아울렛으로 갔습니다.





마리메꼬 아울렛 방문기

헬싱키 시내에서 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리메꼬 아울렛은 핀란드에 여행 온 일본인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라고.^^ 이곳에 당도하니 시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아기를 대동한 일본인 가족들이 많아서 내심 놀랐습니다. 자, 이제 둘러볼까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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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밀키맘의 여행기는 협찬/ 광고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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