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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Jun 26. 2018

암바 시먼딩 호텔, 대만 타이베이 가족여행에 딱!

밀키베이비 가족아트여행

도란도란... ©김우영

이번 밀키베이비 대만 타이베이 여행에서는, 다섯 곳의 부티크 호텔을 선정해 가족과 묵었어요. 


20대 싱글 시절 묵었던 부티크 호텔들은, 디자이너인 제 감성에 잘 맞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을 갖춘 곳으로 선택했는데요. 가족여행으로 묵을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예쁘기만 한 곳은 No!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의 특성상 숙소 자체의 위치와 편의성, 양질의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같은 돈이라면, 기억에 남을 만큼 멋지면서, 편안한 곳에 묵는 게 아이에게도 분명 좋겠죠?



시먼딩 거리를 나타내는 멋진 벽화. 먹어본 것, 가본 곳을 밀키와 짚어 봅니다~©김우영



대만의 색깔을 느끼게 해주는 호텔


저의 숙소 선택지의 다섯 군데 중 세 곳을 차지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곳은, 타이베이의 로컬 호텔 브랜드인 암바Amba 호텔이에요. 세 개의 지점이 각기 다른 장단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고, 타이베이의 곳곳을 구경하기에 좋은 꿀위치에 자리해서 세 지점 골고루 묵어보았습니다

가족이 묵어도 넉넉한 면적의 룸이 있고, 가격은 합리적이고, 밥도 맛있는 데다가 서비스도 친절했죠. (위생은 기본!) 마지막으로 호텔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이번 대만 여행에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바로, 정체성이었어요. 카카오라는 회사에서 굵직한 서비스들을 론칭하면서, 여러 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민했고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서비스의 자아를 빚어내는 훈련은 고스란히 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때 큰 도움이 되었죠. 또한 이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라, 더 좋은 모델들을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게 항상 필요해요. 언젠간 이것도 무형의 자산이 되어 밀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어설프게 일본 감성을 흉내 낸 곳, 혹은 지역과는 아무 상관없이 생겨난 상점과 숙소는 제가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스타벅스처럼, 세계의 어느 지점에 가든 비슷한 서비스와 Look이 주는 체인점의 편안함은 분명 존재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돈 들여서 간 해외여행에서 경험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가 선택한 암바 호텔은 대만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디자인에 녹여내고, 지역 숍이나 브랜드, 아티스트와 콜라보 하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철학을 가졌어요. 배울 점이 참 많았죠. 언뜻 보면 특징이 없어 보이는 타이베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석구석에서 이런 시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지난 4월 제가 전시 작가로 참여한 타이베이 아트 페어의 아티스트들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었구요. 이를 직접 경험해 본 요번 대만 여행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숙소, 많이 없죠.



음악과 영화의 거리의 개성을 담은 그림과 LP판 모양 테이블 ©김우영




첫 번째 호텔,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 호텔


시먼딩에 위치한 암바 타이베이 시먼딩Amba Taipei Ximending 호텔(이하 암바 시먼딩)은 대만 서부의 곳곳을 구경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요. 서부라 함은, 용산사나 시먼홍러우도 있고, 제가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의 거리인 디화제(Dihua street)도 있죠. (주변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게요.)

암바 시먼딩의 장점은 훌륭한 위치, 맛있는 밥, 그리고 가족형 룸에 있어요. 시먼딩은 대만 사람들이 말하길, 음악과 영화의 거리라고 합니다. 온갖 극장과 음악 Bar, 그리고 애니메이션 숍과 떠들썩한 간판, 멋진 그라피티로 가득한 거리죠. 영화를 전공한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시먼딩 암바의 각 층은 이런 정서를 가득 담아 층마다 음악과 영화에 관련한 벽화를 채워 넣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 여행지에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좋았어요.



층마다 벽화가 달라요! ©김우영
공연이 열리는 Tingba 라운지 ©김우영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 자세히 보면 스티커로 만든 거에요! ©김우영

밀키맘의 tip! 





가족형 룸에서 묵다


시먼딩은 복작복작한 거리에요. 그래서 호텔에 들어왔을 때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가 좋았어요. 룸은 두 가지 타입 중에 고민을 했는데, 조금 작지만 거리뷰를 볼 수 있는 스탠더드 룸, 룸이 좀 널찍하고 창문이 작은 코트야드 뷰 룸 중,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후자를 택했어요.

코트야드 뷰인 룸에는 커다란 소파가 있어서 잠시 호텔 룸에 들어와 쉬기 편했고, 세면대도 널찍해서 세면도구를 놓을 때 편리했어요. 맛있는 열대과일과 간식이 준비되어 있는 센스++, 한번 쓰고 버리지 않을 플립플롭을 주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작은 노하우들이 쌓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폭신하고 넓은 침대♡ ©김우영


휴지를 낭비하면 나무가 아프다는 설명을 예쁘게 전달하는 디자인 ©김우영

★밀키맘의 tip! 



그래서 빌린 다인용 체스! ©김우영



대만식 조식과 푸짐한 저녁식사



대만식 조식을 너무 사랑하는 저! 대만에 가면 늘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사냥하러 다녔습니다. 맛있는 식당은 거의 허름하고 로컬 분위기 뿜뿜인 곳에서 파는데요. 최근 미슐랭 가이드가 발표된 후 맛있는 조식 식당들이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는 통에 아이와 가는 게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런데 시먼딩 암바에서는 대만식 조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뻤습니다. 



맛있고 깔끔한 조식. ©김우영


신선한 삶은 야채도! ©김우영

밀키맘의 tip! 




저녁에는 다른 일행과 합류해 시먼딩 암바의 식당, Legacy에서 푸짐한 저녁을 즐겼습니다. 밀키도 마실 수 있는 망고 슬러시로 시작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피자, 샐러드와 신메뉴인 바비큐 플레이트까지. 밀키 아빠를 위해 대만 로컬 맥주도 곁들여졌고, 디저트로는 독일식 팬케이크로 마무리♡♡♡

밀키는 "우리 지금 파티하는 거야?"라며 무척 즐거워했죠.




망고 슬러시 건배! ©김우영


푸짐한 바비큐 플레이트. ©김우영


건강한 맛의 피자. ©김우영


서투르게 맥주 따르는 밀키맘 (직원분이 안절부절...!)


끝없이 건배... ©김우영




Taipei Amba Ximending 공식 홈페이지는 여기! 

다음 대만 타이베이 포스팅도 즐겨주세요!





밀키베이비 작가김우영
그림작가멀티크리에이터. 17 7그림 에세이 ‘지금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했다밀키베이비 육아툰을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그림과 영상으로 국내외 전시를 여는 에너지 넘치는 엄마
일본과 대만의 해외전시 및 국내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전시에 그림을출품했다. <삼성>, <현대>, <SPC>, <카카오>, <네이버 다수의 기업  미디어와 일러스트레이션 콜라보 작업을 하고 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서울문화재단>의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돼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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