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Oct 08. 2018

남편, 주부력 폭발.

밀키베이비 육아그림에세이




















































남자는 자고로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에 힘써야.


엄마를 위한 잡지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대 시절의 잡지 <여성>에서는, 여자는 자고로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에 힘써야 한다는 논조를 강조했습니다. 주어를 남자로 바꿔보면 많이 어색합니다. 그만큼 '엄마다움'이 교육된 탓이겠죠. 10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엄마용 잡지에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방법과 가사 팁들이 가득합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요즘엔 ‘아빠를 위한 잡지’도 나온다는 것.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아빠 잡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엄마인 제가 아빠 잡지를 종종 훑어보는 이유는, 남성의 사회/가정적인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남편과의 육아, 가사와의 접점을 찾고 싶기 때문이죠.

저는 밀키베이비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육아라는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여러 사람이 웹툰이든, 에세이든, 예능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하니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성, 여성이 대립각을 세워서는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라는 것도요.

제 주변에는 아이에게 돌봄이 필요할 시기에, 남자들이 경제적인 부분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유연근무제를 선택하거나 과감히 육아휴직을 하는 분들이 아주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이 출산 후에도 계속 일하는 비율이 늘어나서도 있겠지만 남성적인 ‘성공’에 대한 정의, ‘일 지향적인 삶’에 대한 의미가 달라져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밀키 아빠는 육아툰적인 과장 조금 보태서 저보다 가사를 더 꼼꼼히 하고, 엄마 못지 않게 아이와 돈독한, 다정한 아빠입니다. 그러나 물리적인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안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워라밸에 대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커서 맞벌이 부부에게 가사와 육아, 일을 모두 챙기는 것이 정말 힘든 것이라는 것을 매순간 느낍니다. 아마도 저희 부부를 비롯해 한국의 많은 엄마, 아빠들이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가족과의 생활을 더 즐겁게 보내고 싶을 것입니다. 이런 삶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희망하고, 같이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그림 작가. 그림 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했다. 밀키베이비 육아툰을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그림과 영상으로 국내외 전시를 여는 에너지 넘치는 엄마.


일본과 대만 및 국내 <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SPC>, <네이버>, <카카오>, <포포인츠바이쉐라톤> 등 다수의 기업 및 출판사와 일러스트레이션 콜라보 작업을 하고 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를 연재하면서,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강의 및 두번째 책을 집필 중.


놀이를 접목한 가족 아트여행은 <서울문화재단>의 영상 크리에이터 활동으로 시작하여, 현재 인스타그램 @milkybaby4u 및 밀키베이비 유투브에서 연재 중이다.     

https://instagram.com/milkybaby4u




매거진의 이전글 명절 끝에 얻는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