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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Feb 06. 2020

'맘 크리에이터'로 경력 이어가는 법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는 도구이자 무기



엄마는 ‘소통’ 에 목마르다


제가 카카오 스토리 앱을 디자인하던 2013년 무렵, 이 노란색 앱은 이미 국민적인 플랫폼으로 안착한 상태였습니다. 엄마들이 열성적으로 올리는 육아 일상을 연료삼아,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스토리 디자인 팀에서 일할 당시 저는 엄마가 아니었기에, 이렇게 열심히 앱을 사용하는 엄마들의 동기가 궁금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난 지금 되돌아 보면, 고립되고 힘겨운 육아 일상에서 카톡과 연결된 요 단순한 앱이 일종의 '창구'의 역할을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창구가 그동안 너무 부족했고, 소통이 절실했던 이들의 마음이 플랫폼에 그대로 반영된것이죠. 지금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가 그 역할을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타인과 이어지고 싶고,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고,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합니다. 고립된 육아의 환경은 이 욕구들을 더욱 절실하게 갈구하게 됩니다. 바로 그 이유로 밀키베이비 육아툰을 시작한 저도, 엄마가 된 이후 SNS를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SNS를 위한 컨텐츠를 만들기 시작하자, 고립감이 해소될 뿐 아니라 엄마의 역할과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육아하고 일하며,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 지인들도 생기고, 2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얻으면서 새로운 기회가 쏟아지게 되었죠. '직장인' 혹은 '엄마' 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었던 제가 '맘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되었어요. 




카메라 울렁증에 영상 전공이라 더 어려웠다, 유튜브


영상을 전공했기 때문에, 제 지인들은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자,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전공이라서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편집을 열심히 하다보면 시간은 부족하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아 혼자 끙끙대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유튜브는 완벽하고 스펙터클한 영상만이 환영받는 플랫폼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던 것이죠. 전 세계의 다양한 영상이 공존하는 소우주같은 곳이 바로 유튜브라, 그 동안의 강박을 깨고 유튜브 플랫폼에 맞는 영상 스타일로 바꾸는 것은 꽤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카메라 울렁증이 있습니다. 배우를 못구해서 연출과 연기를 번갈아 하며 방송영상학 과제를 하던 대학 시절, 꼭 듣는 소리가 있다면 바로 이것.


"넌...진짜.... 연출만 해라."

"죄송합니다;;"


대사 한줄을 해도 로봇 뺨치게 하는 발연기를 하는 저는 같은 조의 멤버들에게 한숨을 자아내던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런 저도 브이로그를 하면서 카메라 울렁증을 조금씩 떨쳐내고 있습니다. 물론, 친구한테 말하듯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제 딸 밀키만큼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밀작가가 쓰는 장비는?


옷을 덜사더라도, 장비는 비싼걸로 사모았던 저는 요즘 장비를 사지 않습니다. 영상을 찍는데 기동성과 가성비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죠.


제가 지금 쓰는 갤노트10, 이것도 빠르게 구형이 되겠죠?


마이크며 조명 등 여러 서브 장비들을 대동하고 거대한 용량의 파일을 PC로 넘겨야 하는 DSLR과는 달리, 카메라의 성능마저 좋아진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고, 출퇴근길에 앱으로 가편집을 하니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절약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기에 더 필요한 것은 그림작업을 촬영하기 위해 핸드폰을 지지해 주는 스탠드 정도입니다. 가격도 싼데 견고하고 무게감 있어서 제가 즐겨 쓰는 스탠드는 만원 대의 이것.



편집 프로그램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편집 프로그램으로는 어도비 프리미어를 썼지만, 요즘은 파이널 컷 프로로도 충분히 좋은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쭉 파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짬짬이 스마트폰 속 새로운 동영상 편집 어플들을 실험하며 노는 것도 재미납니다. 제가 쓰는 어플은 Viva video, Vllo, lumafusion 등 입니다. 여러 앱을 쓰는 이유는 각 앱에 없는 기능들을 서로 보완해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앱은 영상의 좌우를 뒤집는 기능이 있고, 또 다른 앱은 빨리 감기가 많이 되거나 하는 식입니다. 앱은 다음에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카카오 스토리 디자인팀을 떠나, 동영상 제작앱을 만드는 카카오 내 TF에 조인했을 정도로 영상에 대한 저의 애정은 꽤 깊어서, 매일 새로운 영상 관련 앱들을 끊임없이 찾아보고, 실험해 보곤 합니다. 덕심이 있다면, 이 분야도 너무나 재미있는 개미지옥입니다! 


파이널 컷 프로로 편집중!



브이로그, 뒷북 소개 영상을 만든 이유



유튜브를 연지는 오래되었지만, 상기의 이유들로 밀키베이비 채널의 색을 찾는데는 예상보다 더 걸린듯 합니다. 이런 저런 콘텐츠 실험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지만요. 브이로그라고 해도, 제 주된 일상이 그림 작업 이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나 그 동안 출간한 책 속 손그림, 아트놀이 튜토리얼 소개가 주 콘텐츠입니다. 사이드로, 가족 여행과 제기 살아온 이야기들도 있고요.


콘텐츠가 조금 쌓인 이제야 제 채널에서 뭘 다루겠다고 이야기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1분짜리 제 소개를 편집하고 나니, 묵은 갈증을 해결한 기분이 들어요. 이제 시작하는 밀키베이비 채널이지만, 제 도전들이 계기가 되어, 영상의 세계로 한발 넣어보시는 분들, 특히 엄마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영상 클릭 & 구독 고고씽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라는 필명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UX 디자이너이자 밀키의 엄마. <오늘 또 뭐하지? 밀키베이비 감성 아트놀이>,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하고, 전시와 아트워크숍을 종종 연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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