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Jun 19. 2020

6개월간 출간한 3권의 책, 선생님들의 러브콜을 받다

교육기관에서 알아보는 밀키베이비 책!



반년만에 세 권의 '교육'적인 책을 출간하다


저는 그림작가지만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다음 세대의 교육에 늘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화과로 전과하기 전까지, 사범대에서 체득했던 것들을 이제야 활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에는 직업은 물론 삶의 방식 자체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최근까지 인공지능 팀에서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다 보니 '우리 아이들, 이제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라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력, 창의력의 근육'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습니다.


세 권의 책을 쓰는 내내 특정한 기술이 아니라 경험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썼습니다.

1. 자신이 구상한 것을 좀 더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드로잉을 알려주는 책,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한빛라이프, 2019)

 2. 세상을 배우는 놀이에는 다양한 재료와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오늘 또 뭐하지?' (창비교육, 2019)

3. 코로나 예방수칙을 담은 '어떻게 될까?' 그림책 + 직접 만들어 보는 DIY KIT (히치하이커. 2020)

에는 창의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저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각각 다른 각도로 담았습니다. 이 책들을 집필하고, 준비한 시간은 훨씬 길지만 최근 반년 사이에 속속들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출간 전후로 있었던 밀키 베이비 클래스에서 만난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과 재료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저보다 더 큰 상상력으로 뻗어나가곤 하는, 잠재력 넘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이 잠재력을 끌어내 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른들의 몫인 것이지요.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 먼저 제안하신, "오늘 또 뭐 하지?" 아트 클래스


"저희가 어머님 책 모두 사서 교재로 쓰고 있어요!"


작년, 제가 책 두 권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는데 유치원에서는 저도 모르게 제 책을 구입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은 대기업 직장 어린이집으로, 수준 높은 선생님들과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어서 다니는 내내 아무런 걱정이나 불만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교재도, 장난감도 까다롭게 고르는 선생님들께서 제 책을 아이들이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요.


원장 선생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어머님 책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칭찬해 주셔서 처음엔 출간을 축하해 주시는 말로 생각했지만, 얼마 후 원장 선생님이 '오늘 또 뭐하지?' 책에 나온 아트놀이 클래스를 열어줄 수 없겠냐고 부탁하셨습니다.


제 책에도 방법이 나와있지만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크게 워크북을 만들었어요.
입욕제 만들기! 아트 클래스

'작가와 함께 하는 아트 클래스'를 진행한 경험은 여러차례 있지만, 이번에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기도 해서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평소 수업에서 만들기를 자주 하는 것 같았기에, 조금 색다른 재료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뭐하지?'책에 나온 놀이 중, '입욕제 만들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미리 준비물을 잘 챙겨주셔서 5-6세 어린이 반 친구들과 아트클래스를 수월하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밀키는 엄마가 '1일 선생님'으로 와서 반가워했고, 아이들은 톡톡 튀는 질문과 함께 놀랄 만큼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완성된 입욕제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두 시간 내내 힘이 났습니다.



'오늘 또 뭐 하지?' 책에는 미술 놀이가 가장 많지만 마스킹 테이프 사방치기나 얼음 레고 놀이 등 신체와 과학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간단하고 교육적인 놀이도 충실하게 들어 있습니다.  떡살을 이용한 놀이나 '해태' 판화 만들기 등 한국적인 소재를 이용한 놀이도 있어서 선생님들이 영역별로 놀이활동을 만드실 때 참고도서로 활용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죠.


4년 전부터 출간 이후까지, 저는 아트놀이를 계속  만들어가며 제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놀이에 많이 활용해 주세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의 드로잉 안내서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아이다운 드로잉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 드로잉 튜토리얼 책 역시 유치원의 자유 활동 시간에 아이들이 서로 보려고 종종 실랑이가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제 책들을 몇 권 기증했습니다. 제가 딸을 데리러 가면 아이들이 제 책을 보고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다들 그림 솜씨가 점점 늘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선생님들도^^!! ) 부끄러워서 제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들이 "책 너무 좋아요.."라고 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유치원 선생님들이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그림 그려줄 때를 대비해 연습하신다는 SNS의 리뷰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본래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기 어려운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만든 책이었는데, 어쩌면 그 빈도가 더 많으실 선생님들께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기관에서 실제로 제 책들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책을 만들면서 느꼈던 고생들이 뿌듯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연습한 그림들

책 속에는 동식물,  사람 그리기, 일상 소품 그리기 등 예제들이 있는데 나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게끔 체계적으로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책을 보며 스스로 드로잉을 연습하는 책입니다. 밀키베이비 유튜브에 드로잉 튜토리얼도 올리고 있어요^^







그림책도 '교재'가 되는 시대


코로나 예방수칙을 담아 한지로 만든 그림책 '어떻게 될까?'는  올 3월부터 5월까지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냥 보는 그림책이 아니라, 직접 그림책을 인쇄해서 만들어보고, 입체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디자인한 그림책 DIY 키트입니다. 코로나가 끝날 듯하면서도 끝이 나지 않으면서 제 그림책은 지금도 유치원, 초등학교, 비영리 단체에서 교재로 쓰고 싶다는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전자책 형식으로 이미 출간했지만, DIY 키트를 원하는 분들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어서 저도 놀라웠습니다.

 



실제로 서울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200여명의 학생들에게 제 그림책을 교재로 삼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시고, 리뷰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 예방수칙을 함께 익히고, 한글도 배워보는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제 그림책으로 수업을 한다는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이 학교 학생들은 좋겠다..'

'선생님이 열일하신다'

는 부모님들의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아래) 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꾸러미 학습지

선생님이 만드신 동영상 중 한 컷
초등학생들이 만든 그림책 완성본



무료 배포 기간 동안, SNS으로도 정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리뷰를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한테 완성본을 제출하고도 '제 책을 꼭 돌려달라'라고 부탁한 학생들도 있었을 정도로  '직접 내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성취감, 코로나 예방수칙도 그림책 콘텐츠로 색다르게 익힐 수 있다는 경험 자체는 아이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책 키트를 다운로드 받으셨어도, 단체 무단 배포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니 저작권자인 제게 꼭 문의(milkybaby4u@gmail.com)해 주시기 바랍니다.


EBOOK 전자책 (DIY KIT 불포함)



다음 스텝을 향하여


짧은 시간에 여러 권 출간이 되어 작년 말 - 올 초에 혼자 속앓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기업과의 콜라보 요청, 책 집필 및 연이은 출간으로 정신없이 일하느라 오롯이 개인 작업을 할 시간이 남아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경험들을 통해 얻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후회는 없습니다. 제 자식에게 알려주는 방식 그대로, 제가 창작을 하는 방식과 노하우를 담은 책들이어서 더욱 애착이 하고, 언젠가는 쓸 책이어서 그렇습니다.


올해는 교육용이 아닌 밀키베이비 스토리가 담긴 그림책을 내기 위해 시간을 내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작은 힘들지만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제 책을 통해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느끼고, 세상을 살짝 더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밀키베이비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자발적 프로젝트가 서울시에게 선정되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