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교육센터 디자인 워크숍 첫 시간
2022년 10월 첫 주, 십대 연구자들과 첫 워크숍을 가졌다. 어색하고 긴장되는 첫 시간, 서로 자기소개를 하면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했다.
본격적으로 지금 각자가 쓰고 있는 앱에 대해 생각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미리 제작한 "공감 맵 워크지"를 채워보았다. 서로 발표를 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다 같이 넷플릭스의 "소셜 딜레마"를 보면서 SNS의 현 쟁점을 접해보았다. 실 기획에 앞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글로 정리하고 논리를 정립하는 것은 디자인/창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공감지도를 바탕으로 불편했던 부분들,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문장들로 정리해 보았다.
청소년 연구자들은 창의적이고 똑똑했다. 청소년 연구자들은 SNS 플랫폼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었고, 각기 다른 앱을 즐겨 사용하는 데다 그 목적도 다 달랐다. 동시에 중독에 대한 경각심, 알고리즘에 의한 사용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에 크게 고민하지 않던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각자 원하는 SNS의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상쇄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 해보기로 했다.
앞으로 어떤 기능/앱들이 있었으면 좋을지, 빠르고 간단하게 상상해 보는 Crazy 8 (8분 안에 여덟 번 접은 A4 용지에 아이디어 적기)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 발표해 보았다. 워크지를 먼저 해본 덕분인지 다각도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 공감맵이나 Crazy8은 실무에서도 쓰는 디자인 씽킹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나온 십대들의 아이디어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고 싶고, 중독을 유발하는 알고리즘을 바꾸고 싶고, 자신에게 해가 되는 콘텐츠, 대화, 관계를 주도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하고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 추려본 아이디어를 가지고 본격적인 디자인 드로잉을 시작할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을 정리하는 과정은 조금 어려운 작업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이 담긴 글을 시각적인 표현으로 바꿔보는 것도 역시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디자인 싱킹 훈련을 통해 연구자들과 찬찬히 해볼 생각이다. 연구자 모두 드로잉/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어서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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