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Sep 30. 2016

[아이와 북유럽 아트 여행] 아이가 놀기 좋은 헬싱키1

놀기 좋다 전해라



헬싱키 도심 속 공원이 주는 의미


헬싱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크고 작은 공원이 도심에 널려있고, 공원 내에 놀이터와 모래놀이장이 연령대별로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친화력은 놀라운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본 헬싱키 동네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서 밀키도 잘 놀더군요. 말도 안 통하는데, 저마다의 언어로 대충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이 삽은 내 거, 저 트럭은 네 거.’ 이러면서요. 놀라운 것은 모래놀이장용 장난감이 꽤 많았는데 공용이었습니다. 가지고 놀고 나서, 누구 하나 가져가겠다고 떼쓰는 아이 없이 그대로 놓고 집에 가더군요.



어른들에게도 헬싱키의 공원은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자, 돗자리를 펴고 생일파티를 하고, 떼 지어서 요가와 명상을 하며, 심지어 무료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군요. 저도 여유로운 공원에서의 일상을, 밀키와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운이 좋게도, 헬싱키의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에 맞춰 공원이나 각 기관에서 가족용 이벤트가 속속들이 마련되고 있었습니다. 스케줄을 잘 맞춰 밀키와 함께 몇 가지 인상 깊은 액티비티를 해 볼 수 있었어요.





첫 번째 액티비티, Summer Park

길고 어두운 겨울이 특징인 핀란드. 핀란드 어린이들도 여름을 많이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한 놀이마당에서 열린 어린이 썸머 워크숍은 형형색색의 풍선과 색종이로 발랄하게 꾸며져서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무료!


오픈 시간에 맞춰 제일 먼저 도착해버린 밀키가족! 아직 스태프들이 꾸미는 것을 완성하지 않았고 날씨는 아침이라 꽤 쌀쌀했습니다. 인종, 연령에 상관없이 환영한다고 쓰여있지만, '우리 같은 관광객이 들어가도 될까...?' 하는 마음에 쭈뼛거리고 있자니 그 이른 아침부터 동네 아이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고, 밀키가 외국인들이 신기한지 빤히 쳐다보면 핀란드 부모들이 미소를 지어주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한쪽은 '피크닉 데이'라는 테마로 꾸며져서 그릴에 구울 수 있는 놀잇감과 커다란 해먹들이 놓여있었고, 밀키는 집게로 돌을 굽거나 풀을 뜯어 소꿉놀이를 즐겼습니다. 커다란 비눗방울 워크숍, 화관 만들기, 미니골프, 지역 아티스트와 DJ를 초빙하는 등 굉장히 다양한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핀란드 아이들은 이런 행사에 매우 익숙한 듯 자유롭게 놀이를 즐겼고, 부모들도 아이들과 오늘 하루 놀 고민을 덜어서 즐거운 듯했습니다.  겨우 걸음마를 뗀 아기들을 위한 미니 미끄럼틀부터, 6-7세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튬들도 한쪽에 걸려있었고 밀키는 뭐부터 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으로 무척이나 흥분된 상태였습니다.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없이 놀았던 그 날이, 반짝반짝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서울에 돌아와, 밀키는 가끔 그곳이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이었기에 더 강렬했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한 공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귀엽고 예뻤던 그곳이 저도 많이 그립네요.






1. 구독 감사합니다.

2. 인스타그램 친구 해요! @milkybaby4u

3. 밀키맘의 여행기는 협찬/ 광고글이 아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기와 북유럽 아트 여행] 헬싱키 호텔 고르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