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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Sep 30. 2016

[아기와 북유럽 아트 여행] 헬싱키 맥주 맛은? -1

헬싱키 펍도 북유럽풍?

낮술



호텔 주변에 널린 작은 로컬 디자인숍들이 밀키맘을 위한 것이라면, 곳곳에 있는 맥주펍들은 밀키 아빠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세블럭쯤 가면 나타나는 공원과 공공 놀이터는, 바로 밀키를 위한 것이었죠. 아기와 함께 여행을 갔다고 해서, 여행에서 맥주 한 잔 못하고 금욕적인 나날을 보내야 한다면 너무 슬프겠죠. 그래서 밀키맘은 디자인숍을 구경하고 나서, 놀이터에서 밀키와 실컷 놀고, 이윽고 낮잠시간이 다가와 밀키가 꾸벅꾸벅 조는 틈을 놓치지 않고 밀키아빠와 펍에 들려 낮술을 맛보곤 했습니다. 좋은 작전이죠? 헬싱키의 펍은 낮에도 항시 열려있어서, 낮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한잔 씩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크래프트 비어가 한국에 활성화되기 전부터, 여행 때마다 각 지역의 맥주를 맛보던 밀키아빠의 탐구정신은 핀란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핀란드의 시판 맥주는 '순록 오줌맛'이라는 평이 있기 때문에(덜덜) 전문적으로 생맥을 취급하는 곳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거의 매일 다른 펍을 들렸는데, 가장 처음에 갔던 곳은 2015년에 갓 오픈하여 겉에서도 보기에 무척 팬시한 펍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맥주가 익어가고 있는 큼지막한 탱크가 천장과 한쪽에 놓여져 있고, 장식마냥 벽에서 튀어나온 열두개의 탭들, 그리고 주기율표같은 포스터가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아르누보풍 인테리어가 무척 이국적이었고, 맥주 공장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여기서는 다른 유럽 맥주도 취급하지만 샘플러에는 특별히 헬싱키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가 두 가지 추가된다고 해서, 샘플러를 주문해봤습니다.


맥주에 대해 자세히 물어봐도 귀찮아하지않고 상세히 설명해준 카운터 언니도 고마웠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헬싱키의 거리를 내다보며 마시는 종류 하나하나가 정말 맛이 다르고 독특했습니다. 이 맥주는 맛이 어떻고, 저 맥주는 향이 어떻고 하면서 오랜만에 차분하게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네요. 밀키가 쿨쿨 자줘서 더욱 꿀맛이었던^^ 밀키가 쑥쑥 자라서, 엄마 아빠와 맥주 한잔을 하는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두 번째 펍은 2편에서)



1. 많은 구독 감사드립니다.

2. 밀키맘의 여행기는 협찬/ 광고가 아닙니다.

3. 인스타그램 친구해요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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