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영북 초등학교의 올망졸망한 1-2학년 어린이 학생들과 포니 그림책으로 만들기 키트 수업을 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과 열띤 분위기 속에서 그림책 포니를 함께 읽고, 포니 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을 현명하고 안전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던 시간!
<1. 수업 활동-포니 함께 읽기>
1학년 친구들과는 한글 읽기 연습 겸, 한 명씩 돌아가며 그림책 포니를 읽어보면서 책의 내용을 함께 알아갔습니다. 2학년 친구들과는 이번에 출시된 포니 오디오북을 들으며 화면에 포니 그림책을 띄워 재미있게 포니를 읽어 봤습니다. 아이들은 리액션도 좋고 발표도 너무 잘해요.
책을 다 읽고, 독후활동지에 있는 질문들을 나누면서 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어떤 앱들을 쓰는지, 스마트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유튜브, 틱톡,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 로블록스 같은 게임들, 카톡 메신저 앱들을 이미 알고,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스마트폰은 재미있지만, 너무 많이 보면 눈과 머리가 아프다면서 중립적인 대답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적절히 통제해 주고 계신 것 같았어요. (짝짝짝)
그림책 포니를 함께 읽고 나서, 포니같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스마트폰이 나한테 있다면 어떤 일을 시키고 싶은지 물었더니 아이들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답변을 내놓았어요. 숙제와 집안일 대신해 주기부터 나랑 놀기, 같이 게임하기 등등. 그중 포니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이 나를 감시하고 내 정보를 몰래 가져가고 있다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한 질문에, '무섭고 당황스러울 것 같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말해줬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그렇답니다! 어린이들!! 〣(ఠ ̥̆ ఠ)(о゚д゚о)(๑•́o•̀๑)( ºΔº )〣
책 내용 중, 포니 속 '알고'들은 주인공 인간 미지를 조종하려고 하고, 미지는 그것을 깨닫고 알고를 막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쓰는 스마트폰에는 검색부터 쇼핑, 영상 콘텐츠 하나하나가 다 사용자의 생각을 읽어내려는 알고리즘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알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내 개인 정보를 보호하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입니다. 어린이들과 그림책 포니를 읽고, 포니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환경 종이로 특별히 제작한 '포니 만들기 키트'를 같이 조립해 보는 시간! 스마트폰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지, 평소에 상상해 본 적이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포니 그림책 20쪽에 있는, 포니 속 그림을 참고해서 나만의 포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게임 같다.' '놀이터 같다' 며 움직이는 태엽, 미끄럼틀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꾸밈 스티커는 연필로 필기가 가능한 종이로 만들어서, 감정 이모티콘을 직접 그려서 붙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알고 스티커를 자유롭게 붙여서 스마트폰 속 알고들의 존재를 잊지 않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