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키베이비 Dec 28. 2016

[마카오♥가족여행] 타이파 거리를 걷다

터벅터벅

타이파 빌리지의 어느 예쁜 카페

#4년 만의 소회


타이파 빌리지에 다다르자, 눈에 익은 노란 벽화가 보입니다. 길게 줄이 늘어선 아몬드 쿠키 집, 세라두라 카페, 그리고 더 많아진 Koi kei 육포 가게도 여전합니다. 이사 간 옛집도 낯선 법인데, 4년 만에 다시 본 벽화는 마치 옛 동네에 다시 온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세상에 바뀌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개발을 거듭하는 도시에서 예전 모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쿠알라룸푸르와 푸껫 등지를 여행하며 난개발 현장을 목격하다 보니, 마카오의 옛 타이파 거리가 그대로라는 사실만으로 왠지 안심이 되었습니다. 구불구불한 거리를 걸으며,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조용한 절이 나왔었지, 계단을 오르느라 힘들었지 하며 눈으로 추억을 더듬어 갔습니다. 엄마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밀키는 그저 명랑하게 골목을 휘저으며 간식 냄새를 맡고 다닙니다.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오면, 그때 밀키는 이 순간을 기억하려나요.



신나게 돌아다니다 결국 잠든 밀키





#주빠빠오猪扒包


밀키 가족이 마카오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간식은 바로 '주빠빠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돼지갈비를 튀겨 빵에다 쏙 넣은 요 고기 샌드위치는 소스도 야채도 없지만 중독적인 맛이 서려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주빠빠오를 먹었는데요, 타이파 거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세기카페에도 들러봤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나는 세기카페 본점은 무척 멋스러웠습니다. 조용하게 빵이 나오길 기다리며 TV를 보는 사람들, 현지인과 관광객이 섞여 있지만 다들 맛있는 냄새에 들떠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냉장고에 가득한 밀크티를 보면서, 몇십 년간 이 가게를 지켜온 주인의 노고를 떠올려 봅니다. 오래된 전화기, 무심한 듯 덜렁 꽃이 꽂혀 있는 빈 우유병이 소곤소곤, 마카오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려고 합니다.



세기 카페의 빈티지한 등, 너무 예뻐서 한 컷
어지러운 것 같지만 나름의 체계가 있는듯





#아트가 만나는 지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관광객으로 복작복작한 육포 거리에서도 일러스트레이터인 저는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찾았답니다. 단순한 기념품은 사고 싶지 않았어요. 로컬 아티스트들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마카오라는 도시, 역사와 전통을 현대식으로 변형해 내놓는 과정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타이파 빌리지에서 만난 갤러리와 아트숍에서 그 일면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육포 거리의 아트숍

판다 캐릭터로 만든 문구, 마카오 건축 특징을 살린 소품들을 구경했습니다. 판타 가족의 일러스트가 메인이지만 포르투갈식 패턴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묘하게 어우러져 중국과는 또 다른, 마카오만의 색감을 볼 수 있었어요. 수채로 마카오의 풍경을 따뜻하게 잘 살린, 그림엽서 세트도 한 점 샀죠. 밀키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엽서를 보면서 "여기 갔었지~"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메인 스트리트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에 자리한 아트갤러리에서는 스트리트 아트 전시를 보았어요. 한쪽에는 마카오의 문화유적이 그려진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었는데, 밀키나 저나 스탬프 홀릭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마카오에 처음 여행 온 4년 전과는 달리, 엄마가 되어 만난 타이파 거리는 제게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번화하고 공사가 끊이지 않지만, 보물 찾기 같은 재미가 있는 곳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엽서 세트
밀키와 스탬프 꽝꽝



마카오 관광청과 함께 한 [밀키베이비] 여행 포스팅을 공식 블로그에 소개해 주셨습니다. (http://blog.macaotourism.kr/220909227110) 감사합니다. 






1. 구독 감사합니다^^

2. 인스타그램 하시면, 친구해요. @milkybaby4u                

https://www.instagram.com/milkybaby4u/

3. 이 포스팅은 <마카오 가족여행 원정대를 찾아라!> 이벤트에 당첨되어 
 마카오 정부관광청의 마카오 원정대 여행권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카오♥가족여행] 현지인의 동선을 상상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