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툰] 엄마는 미니멀 라이프 중

by 밀키베이비
simple.jpg 미니멀 라이프 - 밀키베이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회사에서는 디자인 일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은 '뭔가 예쁘게 만드는 일을 하는구나' 라고 여깁니다 . 사실 디자이너는 예술적으로 예쁜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있던 것을 더 편리하게 고치고 정리하고, 다듬는 일을 주로 합니다. 수년간 디자이너로 온갖 것을 정리해 오면서, 정작 내 몸과 정신, 집에 대한 정리는 소홀히 하고 말았습니다.



시작은, '그 물건, 어디다 뒀더라?'였습니다. 저는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관해 온 것들이 일러스트를 그릴 때 영감이 돼 주고, 한번 마음에 든 물건은 쉽사리 버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잡동사니로 뒤덮인 곳에서 뭔가를 찾으며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잡동사니는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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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굴레』


짐을 줄이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를 물건'을 과감히 없애는 건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한 것이었죠. 1년간 사용빈도가 낮은 것들을 하나씩 처리하기 시작했죠. 새것 같은 중고는 팔고, 지인에게 나눠주고, 그래도 안되면 버리는 순으로 짐을 줄이고 있자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밀키도 엄마를 닮아 갖고 있던 물건을 버리기 싫어하여, 설득하는 것 또한 일이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의 길이 이렇게 힘든 것이었다니!

생각해 보면 쓸데없는 것을 사지 않으면 될 텐데, 구매 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는 왜 그리 필요해 보이던지요. 특히 첫아이인 밀키를 임신했을 적, 아이에게 뭐가 필요한지 몰라 이것저것 사 모았던 게 커다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엔 뭔가를 사기 전에 세 번쯤 생각합니다. 소비의 굴레부터 끊는 것이 어쩌면 시작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는 원치 않습니다. 한꺼번에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않아요. 하지만 집을 정돈하는 것은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시에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들 - 넘치는 뉴스, 정보, 이미지들을 배제하려는 노력도 같이 하게 돼요. 오롯이 생각하고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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