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잘 모르는 장애인의 삶
사람들은 종종 “장애인은 서로 잘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저 역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지만, 청각장애나 지체장애, 발달장애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그들의 불편함,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하루를 살아가는 감정은 책으로 읽거나 이야기를 들어서는 완전히 알 수 없더라고요.
이건 비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장애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장애의 불편함’을 온전히 이해하라고 하는 건, 마치 한 번도 눈을 감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 어둠의 깊이를 설명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저는 요즘 ‘이해’를 완벽한 목표로 두지 않으려 해요. 대신,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는 마음, 모를 수 있지만 알고 싶어 하는 태도, 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잖아요. 모두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는 마음이 모이면 그게 곧 따뜻한 세상으로 이어질 거예요.
장애인도 장애인을 모르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 속에서 조금씩, 서로의 세상을 알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