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먹을 때, 여러분은 뼈 있는 치킨과 순살 치킨 중 무엇을 더 선호하시나요?
뼈 있는 치킨을 좋아하는 분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치킨의 본질을 느낄 수 있고, 뜯어먹는 맛이 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이유에서죠.
반면 순살 치킨을 선호하는 분들은 먹기 편하고, 깔끔하며,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저는 두 의견 모두 공감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뼈 있는 치킨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별다른 고민 없이 뼈 치킨을 먹어왔고, 그 방식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물론 순살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을 보면, 또래 친구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순살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시각장애인이시거든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음식은 맛 이전에 ‘편리함’이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합니다.
치킨을 예로 들면, 뼈를 발라가며 먹는 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에 비해 순살은 훨씬 수월하죠. 그래서 주변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순살을 더 자주 선택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시각장애인의 취향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저처럼 뼈 치킨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그 선택 역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밤길을 걷다 우연히 들은 한 연인의 대화 때문이었습니다. 치킨은 순살이냐, 뼈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그 장면을 지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선택에는 늘 나름의 이유가 있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뼈를 고르든, 순살을 고르든.
중요한 건 서로의 선택을 이해하고, 가볍게라도 존중해 주는 마음 아닐까요.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 아주 사소한 치킨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