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봄"이라고 답할 것이다.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처럼 괜히 마음 한편에는 학창 시절의 설렘으로 가득하고, 어김없이 꾸역꾸역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 올해도 열심히 살아보겠노라 다짐한 내 모습 같아 동질감을 느끼나 보다. 매서웠던 바람이 따뜻한 바람으로 바뀌며 흙내음, 풀내음으로 가득 채우니 숨어 있던 자신감들이 겨울잠에서 하나씩 깨어나는 기분이다.
신학기가 되면 아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경력이 조금 되는 중2 첫째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데 반해, 둘째는 걱정 투성이다. 안 그래도 예민하고 긴장도가 높은 아이인데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니 그럴 만도 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친구들과도 가까워진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대로 조용히 살고 싶어 했던 첫째는 덜컥 반장이 되어버렸다. 초등시절 한 표 차이로 계속 떨어지는 트라우마로 5학년때부터 반장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던 아이였다. 그러기에 더욱 놀랐고 내심 더 응원했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살짝 보였지만, 그동안 많이 단단해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짜식, 많이 컸네 진짜..
진짜 오랜만이다. snpe를 다시 시작한 것이..
4년 전, 턱관절이 아픈 것을 시작으로 내 몸을 바르게 되돌리고 싶어 시작한 운동이었다.
신기하게도 snpe를 하는 동안에는 턱관절이 아프지도 않았고 두통도 없었다. 운동을 하던 센터가 멀리 이전을 하면서 나의 마음도 운동에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마사지와 진통제로 버티던 날을 털어 버리고 집 근처 센터에 개설된 수업에 참여했다. 아는 맛인데 새롭다. 치아교정을 하는 것처럼, 내 몸도 서서히 올바르게 교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내 몸을 소중히 아껴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3월에는 성장메이트를 통해 내가 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정체기였다고 생각했던 시기, 이 시간을 통해 나도 모르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긴다. 일전에 미뤄둔 일들을 다시 서랍에서 꺼내 먼지 툴툴 털어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별거 아닌 게 아니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강박에서 나를 내려놓아 주었고, 인스타그램도 다시 시작하게 해 주었다. 꽉 붙들고 있느라 힘들었을 나에게 수고했다 한 마디 전해본다.
3개월을 1년처럼 살아보는 12주 집중플랜. 매일 아침 나의 존재와 할 일을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준다. 함께하는 분들은 나보다 연륜도 경험도 많다.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나에게 피와 살이 되었다. 매일의 하나가 모여 커다란 존재로 다가오니 실행하는 것만으로 뿌듯하다. 오늘의 노력이 미래의 나에게 필요한 양분으로 돌아올 것을 잘 알기에 감사한 오늘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가치 있는 곳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