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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빡긍정 May 02. 2021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직장인 아빠..

내 최후의 카드, 육아휴직.. 1년만 쉴까?

21년 3월.. 4월..

힘든 시기가 지나갔다.


직장 생활중의 일상적인 업무였지만,

9년 이상 회사생활을 하면서 손발이 저려오며 가슴이 빠르게 뛰고 매일매일 한숨이 나오면서,, 이 정도로 퇴사를 생각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했던 것일까?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문제는 바로 나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중 몇 가지를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첫째. 의사결정 능력 부족

잠시 동안 부재였던 파트장을 대신하여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았었고, 그러면서 준비 중인 교육 콘텐츠의 기획과 운영을 준비하여야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하여 이끌어 나갈 능력이 부족했다.


내가 의사결정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으니, 뒤에 이어질 업무가 진행되지 못하였고 그럴수록 업무에 대한 압박은 더욱더 심각해졌다.


마감일이 다가오고 컴펌을 받을수록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고, 헤어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 속으로 계속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둘째, 주관이 없는 삶

언제부터였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항상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의 본질에는 '내 주관이 없다'  그래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내 생각대로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일에는 그런 생각과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찌 생각하면, 부족했다기 보단,,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 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나 스스로 짊어지고, 추진해 나갈 그릇이 되지 못했을 수도,,


셋째, 번아웃? 매너리즘?

일을 하는 게 즐겁고 좋은 직장인이 얼마나 있겠냐만,

직장, 가정, 육아 안팎으로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는 일에서도 매너리즘에 빠져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과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일정은 촉박한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스트레스와 업무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모든 것을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는 나약한 소리 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고,

그 정도는 직장인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라고 하며 버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쉬어간다고 말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고,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닐까.. 스스로 위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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