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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민아 Jul 12. 2020

일기

유리알 굴러가듯 

또르르 굴러간 하루


허적한 심안을 긁고 가다 기운 저녁     

껍데기에 반지르르 

허상을 바르며 침침한 속내 

누구를 향해 서툰 눈길을 흘리는가     


능란하게 내장 속을 후비며 

마음 갈피에 차곡차곡

언어를 개켜놓는다     


내일 살아야 할 이유에 반의하며

또 한 칸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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