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꺽정 Jan 27. 2023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20대에 못한 거, 50대에 하면 되지!


예전에 책을 읽다가 날짜의 개념이 생겨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읽은 기억이 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이는 하루하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1년을 만들고, 한 달을 만들고, 하루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 구절을 읽으면서 나이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했다. 나이가 없었다면, 내가 얼마만큼 살아왔는지, 지금은 삶의 어디쯤인지 어렴풋한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물론, 친구를 만들거나, 무수히 많은 언니 오빠 동생들을 사귀는 것도 조금은 더 번거로웠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더 쉬웠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만, 나이로 인해서 좋은 점이 있는 만큼 아쉬운 점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냥 편하게 입고 싶은 티를 시킬 때도 어쩐지 10대 쇼핑몰이 소개에 적혀있으면 주책인가 싶어서 저어하게 되고, 어떤 선택을 할 때나 경험을 할 때도 나이를 생각하면서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10대에 꼭 해야 할 것, 20대에 놓쳐서는 안 되는 것, 30대라면 한 번 해봐야 하는 것 등등 나이로 묶어놓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책과 리스트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인 약속이라고도 볼 수 있는 나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그어져 있는 금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다.

20대에 못한 경험을 30대에도 용기 내서 도전해 볼 수 있도록, 10대 시절에 아쉬웠던 걸 40대에는 결국 해낼 수 있도록.


20대의 문턱에서 아쉽게 포기했던 걸,

50대에 기어코 해낸 멋진 우리 엄마처럼,

작가의 이전글 엄마와 약봉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