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고, 인정하고, 내비치고
오늘부터 하루에 한 편씩 글쓰기를 9월 동안 해보려고 한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양에 상관없이 그저 매일 글을 쓴다. 그날 떠오르는 생각들, 느낌들, 감상평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볼 예정이다. 아직 글을 완전하게 정리된 글로 쓰는 것까진 안 하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냐면 뒤죽박죽 쓴다는 말이다. 이 생각을 쓰는 와중에 갑자기 흐름이 끊겨 생뚱맞은 이야기로 노선을 변경할 수도 있다. 나는 완벽하게 정리된 글을 쓰려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아니다. 내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모든 것들을 조금씩 내비치다 보면 그 흐름을 저절로 파악하게 되고, 저절로 정리될 것이라 믿는다. 글은 의식적으로 정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유하고, 인정하고, 내비치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연결되고 그 이후로는 몸과 마음이 일치되어 정신과 육체가 따로 노는 일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언행일치가 자유롭게 되는 그날을 바라보며 시작해 본다.
왜 매일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까?
글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모두가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글을 매일 쓸 여력이 없었다. 머리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몸으로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몸과 마음이 동일하게 작용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쏟았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마음이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 몸으로 실천하면 되는 이 간단한 것을 현대 사람들은 왜 못할까? 몸과 마음 사이에 방해물이 왜 그리도 많을까? 이 사회는 마음을 이해하고,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은 나를 표현해야 한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참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글쓰기인 것이다.
이제야 글을 쓸 여력이 생겼어요
인생이 참으로 다이내믹하다. 감정이 곤두박질치고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고 뭐가 그렇게 요란한지 참으로 힘들었다. 2023년, 경미하게 있던 나의 우울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거의 2년을 방황했다. 남들이 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였지만 내 안에는 무언가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나를 휩쓸고 다녔다. 그 소용돌이는 2023년부터 내 몸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몸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면서 나의 깊은 방황이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었다. 왜 힘든지, 뭐가 문제인지 잘 몰랐었다. (사실 몰랐다기보다는 모른척했다는 말이 더 맞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나의 삶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의 삶을 고쳐가는데 고작 몇 년 안에 가능하다는 건 너무나 비현실적인 것 아닐까. 아무튼, 2년의 방황 끝에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이제 조금씩 정리해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