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마로나 (안카 다미안 감독, 2020)
이 영화는 아홉 강아지 중 막내로 태어난 마로나의 인생 독백이다.
자신의 주인들을 지독히 사랑한 강아지.
어쩌면 반려견이 인간보다 더 인간을 사랑하는 건 아닐까.
감독은 반려견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과 ‘지금, 여기’에 충실한 삶의 자세, 좋지 않은 일을 용서해주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태도 등을.
인물 및 배경 이미지는 마로나의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시선과 많이 다르다.
몽환적이고 독특하며 아름답다. 그것을 만들어 낸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놀랍다.
마놀로는 시종일관 애틋하다.
그러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Happiness(Is A Small Thing)>가 흐를 땐 먹먹한 가슴이 정점을 찍는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늘 잊는 우리.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