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중심잡기
신호가 왔다. 신호의 기준은 감정이다. 휘둘리는 순간 모든 것은 어긋난다.
목적과 본질에서 말이다. 그 순간에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기도와 묵상을 시작한다.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가. 성공하기 위해서 인가. 행복하기 위해서 인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인가. 나의 내면의 복잡함을 정리하고 싶어서 인가
성공이 목적이었던 청춘이 있었다. 나의 행복 따위는 성공 후에 오는 것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순간에 주는 쾌감이 있다. 그런데 꼭 그 순간에 본질을 놓친다.
글쓰기의 본질은 나의 사상이 누군가에게 도움과 위로가 더 나아가 대안이 되는 것이다.
인생을 글쓰기로 표현하며 사는 것이 나의 삶의 방식인 것이다.
# 말보다 글쓰기가 편한
나는 대화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중요한 말을 할 때나 어긋난 상황을 바로 잡을 때 말이 하고 싶을 뿐이다.
보통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나의 삶의 대부분의 모습이다. 나는 지금 곧 반백살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청춘의 시절에는 정신없이 경험하며 입력하는 삶을 살았다. 어느 것도 분간되지 않았고, 뛰고 넘어지고 구르면서 나의 뇌 속에 하나하나 경험을 통한 정보가 입력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사실 정확한 정보도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는 것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언어가 아닌 나의 의중을 이야기할 때 나는 말을 조심한다. 말을 실수하여 문제가 됐던 시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신중하여 말을 한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말들 속에 이루어진 깨달음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깨달음의 배경과 과정을 쓰다 보니 그것이 글쓰기가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내가 왠지 좋아 보였다. 뭔가 세포들이 어 맞아 바로 본래 네 모습이 이거야 이런 느낌.
# 나의 키워드는 행복입니다
지금 내게 중요한 키워드는 행복이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뭔가가 결정이 난 상황이거나, 걸어가고 있는 상황이지 뛰지는 못한다. 성공의 열망의 시간들은 지나가고 과정의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앞으로 가봐야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뭘까...
지금 이 순간.
순간순간 밖에 내일이 없다. 내일은 다시 지금 이 순간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이는 행복을 맛보지 못한다. 미래는 없고 현재만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현재와 미래를 똑같이 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행복을 아낀다. 그것을 해하는 것이라면 어떠한 것도 과감히 삭제한다.
글쓰기는 나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글 쓰는 행복감. 딱 여기까지이다. 여기에 성공의 무게를 달면 글쓰기는 의무가 되고 재미가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된다. 그 순간을 캐치하자마자 나는 모든 마음을 멈췄다. 어리석은 것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인생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이 주시는 기회이다.
# 원대한 목표가 있습니다
글쓰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의 정리이다. 나는 내가 훌륭해지기를 원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 인성과 그릇 말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항상 웃는 긍정적인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 긍정은 마음이 정리되었을 때 나온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때 나오는 것이다. 현실은 항상 문제 투성이들이다. 그것들을 일단 필터에 걸려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은 사실 부차적이다. 나른 사람이 나로 인해 도움이 되는 것은 내가 그런 사람이었을 때 가능하기도 하다. 우선 내가 온전해져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온전함을 보여줄 수 있다.
글을 쓰다가 너무 몰입되면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너무 많이 들여다보다가 글이 내 모든 것을 점령하고 통제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잠깐 하고 브레이크를 건다. 나는 지금 행복을 즐기러 지구와 놀러 와 있어. 먹고 살자고 글을 쓰는 게 아니야. 아... 갑자기 나의 직업이 소중해진다. 직업 때문에 글을 쓰는 게 즐거웠구나라는 감사함이 몰려온다. 직업은 글쓰기를 의지하고 글쓰기는 직업을 의지하고 있었구나. 그래 내 인생은 수많은 경험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인 거야.
쥐어짜며 쓰는 글 속에서 뭔가 파바박 글이 나오는 천재라면 미친 듯이 하겠지만 실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사는 게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건 즐기는 게 아니야 행복하려고 글을 쓰고 있거든 하고 나에게 말한다. 오늘 하루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뒹굴거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