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인생은 겸손하게

by miel





# 내가 또 자신감의 선을 넘었나?



인생에 내 뜻대로 된 것이 있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내 뜻대로 된 것은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결국 내 뜻대로 되었다. 내뜻대로 책을 읽게 되었고 다른 모든 것은 내뜻과 다르게 인생이 흘러왔다. 내가 원한 것이 되어가는 것은 없었다. 심지어 하루하루도 내가 원하거나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르게 하루가 흘러간다. 예상되는 하루는 휴일 외에는 거의 없다. 그것은 늘 나의 자신감을 무너뜨리고 자존감까지 침범하려 하지만 그곳만은 사수하며 돌아보는 지점이다. 내가 또 자신감이 넘쳤나? 라고.


나는 알고 있다. 자존감이 충만해야 모든 일이 최선의 굘과가 나온다는 것을. 그래서 모든 일이 잘 되게 하고자 자존감을 갖으려 의식한다. 내 자존감이 지금 충만한가... 내 목소리가 지금 자존감에 당당한가라고 본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넘어 자만으로 가는 길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나도 모르게 훌쩍 넘어가 버려 있는 것이다.

그것을 막아주는 것은 바로 일분 후의 일조차 나는 모른다는 것이다. 내일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분 후 오 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나는 알 수 없다.




# 미래에 대한 공포감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하여 몇 년 동안 공포감에 휩싸였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파도처럼 몰려왔기 때문이다. 정말 죽음이 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오는 게 맞는 말이다. 일단 멘탈이 붕괴되면 모든 일은 그르치게 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입사하기 전 멘탈 강화 훈련에 집착했다. 그리고 21일이라는 그리고 9주라는 시간을 세어가며 그 마인드가 고착화되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멘탈은 어제처럼 며칠 전처럼 정전이 되듯이 나가버리고 다시 전류가 흐르게 하는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없다.




# 예상을 늘 빗나가는 인생



정말 신기하게도 신이 계시지 않으면 이럴 수가 없다는 듯이 예상을 빗나가는 이 상황이란 기가 막히는 느낌이다. 잘못된 방향으로만 예상이 빗나가는 것이 아니라 예상을 뒤엎고 선방하거나 예상을 뒤엎고 폭락하거나 이런 상태이다. 한 편으로 이것은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하여 예측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 갈수록 멘탈이 조금씩 강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받고 있다. 아직 현실을 감당할 만큼의 강도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일단 그 시간에 희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 나는 앞으로의 일에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는다. 자존감을 고수하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없는 것이 맞는구나 깨닫는다.




#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어 20대 30대 40대가 되어 갈수록 점점 더 큰 틀은 크게 변하지 않게 되는 것은 있다. 쉴 새 없이 큰 틀이 자주 변하면 사람은 스트레스로 수명이 길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에 굶어 죽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큰 공포감을 갖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마이너스이다.


잘 될 것과 잘 되지 않을 것의 두 가지 변수를 가지고 늘 순간을 임해야 한다. 두 가지 상황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날 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처하지 못하고 망연자실하여 실수한다. 예측하는 오류는 늘 내 그럴 줄 알았어 하면서 느긋하게 대처하게 된다. 그리고 감정까지 상처가 전달되지 않은 채 사무 처리하듯 능숙하게 처리하게 된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



그래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치열하게 살았을까 생각해보면 적당히 치열하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한 번도 창밖을 보지 않고 어두운 버스 조명에서 책을 보며 돌아왔다. 퇴근길이 이토록 평안해본 적은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역시 책은 나의 현실을 망각하게 한다. 책에서 이해할 수 없는 글들이 나오자 반복해서 읽어봤다. 그래도 모르겠다.


직장에 50프로의 열망을 걸고, 글 쓰는 일에 50프로 열망을 걸고 살아가는 삶이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 24시간 중에서 2시간을 살려냈다. 아니 버스의 2시간까지 하면 4시간이 된다. 그 시간이 모여서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꾸준한 사람이 제일 무섭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은 꾸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