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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el Oct 05. 2024

my way

초라한 본질

아주 오랫만에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머릿속에 많은 변화되는 것에 대한 정리와 본능적으로 살아가려는 자신을 제어하고 의식적으로 만들어 낸 사고의 결과들을 삶에 적용시키고 싶을때 글은 그때 써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인생은 왜 평범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해왔었고 그것은 외부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부모님 때문에, 돈때문에 이런 변명으로 합리화 시키며 살아온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정죄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순간 자신에 대한 혐오감으로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글에서 조차 얼마나 많은 변명들을 해내곤 하는가.


솔직히 말한다는 것이 익명의 구독자들에게조차 쉽지 않는 일인 것이다.

또한 자신의 다름에 대하여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사상, 자신의 가치관, 자신만의 사고영역을 드러냄으로써 그것이 고유한 존재성을 띄지 않는가를 생각한다.

과연 나는 투명하고자 했으나 투명해졌는가.


어떤 부분은 부끄러워서, 어떤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질타의 대상이 될까봐 등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사전 검열하여 오히려 획일적이고 공통적인 내용으로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나는 아직 그런 용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용기를 내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의 길이 정답일 필요는 없다.

나의 길이 모범적일 필요도 없다.

나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윤리적인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한 발현시키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의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래야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살고 있다는 확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표현되지 않고 사장되어 버리는 많은 생각들과 파편들.

표현하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많은 진심과 마음들.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나 역시 자본주의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인간은 생존에 유약하기 때문이다.


홀로 자본주의와 무관하게 살아온 시간들은 분명 있었고, 그 시절은 순수함에 가까운 누군가가 보기엔 바보같은 삶을 살았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자본주의의 삶을 살지 않으면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소중한 관계가 나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의 가난함 혹은 나의 무능력함은 가족에게 지인에게 소중한 인연에게 부담과 책임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순수한것이 아니라 민폐가 되었을 순간이 있었던 것이며 나는 그것을 각성하였다.

자본주의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노동자로 자본가로 인생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오고 보아오면서 인간의 삶은 그가 무슨일을 하는 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인가가 본질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진리에 가까운 삶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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