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들을 질투하는 남편
아들은 아까워서 못 부리는 엄마입니다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이런 것은 힘 좋은 아들을 시켜야지~"
저는 이렇게 대답하지요
"아들은 아까워서"
저를 바라보는 남편의 표정이 재밌네요.
어이없는 웃음을 보이며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줍니다.
50대인 남편과 20대인 아들, 누가 봐도 20대인 아들이 힘이 넘치고 부려먹기도 좋을 텐데, 저는 늘 남편을 부립니다. 주말을 맞아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데 남편이 외출을 할 거라고 하네요.
그냥 보낼 수 없잖아요. 힘쓰는 일은 해주고 나가야지요. 오늘은 화분 분갈이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흙이 들어 있는 박스를 옮기고 화분의 흙을 퍼내고, 다시 새 화분에 흙을 담고 화초를 심는 일을 요청합니다. 깔끔하게 해 주고 집을 나섭니다. 남편은 최고의 비서입니다.
남편은 부쩍 아내를 위해줍니다. 엄마는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 커져만 갑니다. 남편은 가끔, 아들을 위하는 마음에 샘을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엄마 마음이 그런 걸.
대학 4년, 군대 2년을 객지에서 보내고 집에서 함께 생활한 지 이제 6개월째, 아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 늘 옆에서 함께 해 온 남편만 있을 때보다 아들이 돌아오니 든든함이 더 커진 기분입니다.
엄마는 아들바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부른 아들을 아까워서 어찌 부려먹겠습니까.
누군가 채가기 전까지는 아들바라기로 살고 싶은 엄마입니다. 아들이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면, 그때는 내편을 아껴줘야겠지요?
샘나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그대는 최고의 비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