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여전히 출근할 생각이다

by 단미

만년과장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의 몫을 해내며 일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어느 날 갑자기 그만두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오늘도 출근한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대기업과 비교하면 복리후생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지금의 시간이 좋다.


왜 일을 하는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이어오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의 일상을 이어왔을 뿐이다. 그러니 직장생활에 거창한 의미가 있을 리도 없다.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 월급을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을 테니까. 사명감이나 회사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을 말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 지금까지 나는 계속 출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돌이켜 보면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마음 졸이며 출퇴근하던 시절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둘까 고민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엄마로서 해주지 못한 일들을 떠올릴 때마다 또 몇 번이고 마음이 흔들렸다. 직장생활을 하다 크게 아팠을 때도 며칠 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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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일상을 적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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