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대신 쌓인 시간

by 단미

직장인에게 월급이 오른다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또 있을까. 인상 폭이 크든 작든, 얼마라도 월급이 오른다는 사실은 일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연차가 쌓여가면 쥐꼬리만 하던 월급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삶 또한 한결 느슨해질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월급이 많든 적든, 오르든 오르지 않든 통장에는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월급이 올라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이겠구나 싶으면 기다렸다는 듯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긴다. 특별 상여금이라도 받아 마음이 든든해지는 순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거나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해야 할 일이 생기곤 한다. 마치 통장에 돈이 들어온 사실을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듯 절묘한 타이밍이다.


매월 빠짐없이 월급을 받지만 통장은 늘 비어있는 듯한 현실. 이것만으로도 일할 의욕이 꺾기기에 충분하다. 한 달 동안 고생한 보람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허탈감이 밀려온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단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직장인,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일상을 적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60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