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월급이 오른다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또 있을까. 인상 폭이 크든 작든, 얼마라도 월급이 오른다는 사실은 일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연차가 쌓여가면 쥐꼬리만 하던 월급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삶 또한 한결 느슨해질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월급이 많든 적든, 오르든 오르지 않든 통장에는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월급이 올라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이겠구나 싶으면 기다렸다는 듯 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긴다. 특별 상여금이라도 받아 마음이 든든해지는 순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거나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해야 할 일이 생기곤 한다. 마치 통장에 돈이 들어온 사실을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듯 절묘한 타이밍이다.
매월 빠짐없이 월급을 받지만 통장은 늘 비어있는 듯한 현실. 이것만으로도 일할 의욕이 꺾기기에 충분하다. 한 달 동안 고생한 보람을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허탈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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