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것도 오래도록 기억될 때가 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사촌 동생과 마트에 갔던 날이다. 무슨 맛이 먹고 싶으냐고 묻자 동생은 구름맛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내게도 구름맛이라는 것은 생소했다.
동생은 내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 코너로 갔다. 아무리 봐도 구름맛 아이스크림은 찾을 수 없었기에 대신 꺼내 주지 못했다. 동생은 뒤꿈치를 들고 매달린 채 열심히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미소를 지으며 하늘색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내가 본 건 분명 소다맛이었지만, 동생은 구름맛이라고 했다. 나도 동생과 똑같은 맛의 아이스크림을 사서 함께 먹었다. 내가 알던 맛인데도 그날따라 더 많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도 동생처럼 구름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곧 구름과 닿을 것만 같았다. 하늘에 대고 나무젓가락을 휘휘 저으면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듯했다. 몽글몽글한 생각은 행복했었다.
날씨가 좋으면 하늘을 보곤 한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피어있으면 구름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오늘은 유난히 날이 맑아서 오래오래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서서히 이동하는 구름을 보며 생각한다. 자유롭게 구름을 생각하던 그때가 참 소중했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