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 미미멜로디#5. 어서 오세요. 미미 멜로디에!

by 미미멜로디

#5. 어서 오세요, 미미 멜로디에!



“멜로디!”


미미는 뭔가 팔아보겠다는 자신의 말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멜로디를 향해 다시 한번 말했어요.


“이제 우리가, 말랑도레미별의 귀여움을 이 지구별에 전파해 버리는 거야!”


귀여움을 전파한다고?


흠. 귀여운 건 언제나 옳지.


멜로디는 자신도 모르게 미미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고 있었어요.


“우리 이제 더이상 지구별을 떠돌아다니지 말자. 지구별의 여행지는 이미 충분히 즐겼잖아.”

“그건 그래. 우린 지난 1년간 지구별의 구석구석을 질리도록 쏘다녔지.”


1년 내내 여행만 하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말랑도레미별에서 보내 온 후원금은 어느새 그들의 생존을 위한 자금이라기보다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지구별의 곳곳을 말랑도레미별에 알리는 대가가 되곤 했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미미와 멜로디가 이번엔 덥고 또 덥다는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갔다지?”

“어머, 얼마 전까지는 1년 내내 얼음만 가득하다는 남극에 갔다더니!”


미미와 멜로디가 지구별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들은 말랑도레미별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연일 뉴스가 되었어요.


지구별 곳곳의 낯설고도 아름다운 풍경은 말랑도레미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거든요.


‘미미와 멜로디의 안전한 지구별 여행과, 성공적인 귀환을 위하여!’

‘미미와 멜로디를 응원합니다!’


어느새 지구별을 여행하는 미미와 멜로디는 말랑도레미별의 유명인이 되었고, 후원금은 날이 갈수록 쌓여 갔어요.


말랑도레미별의 모두가 자신들이 보낸 후원금으로 미미와 멜로디가 지구별의 바다와 산을, 지구별의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소개해 주기를 바랐어요.


“안녕하세요, 미미와 멜로디입니다. 오늘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기구를 탈 거예요!”


후원금을 받은 미미와 멜로디는 늘 지구별의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소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웠어요.


가끔은 손목에 찬 통신 장비가 원래 무게보다도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곤 했어요.


말랑도레미별을 위해 더 아름다운 곳, 더 반짝이는 곳을 찾아 헤매던 둘은 점점 지쳐 갔죠.


그래서였을까요.


이제 떠돌아다니기보다는 지구별에 정착하자는 미미의 제안은 멜로디에게 그 어느 때보다 솔깃하게 다가왔죠.


“이제는, 지구별의 아름다운 도시에 머물면서 지구별 사람들에게 귀여운 물건을 잔뜩 만들어 팔아보는 거야.”


똑똑한 멜로디는 미미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걸 한번에 알아챘어요.


“우리가 후원금 없이도 지낼 수 있도록?”

“맞아 멜로디. 말랑도레미별에서 우리를 구조하러 올 때까지,”


멜로디의 두 눈은 흔들리고 있었어요.


우리가 지구별에 정착을 한다고? 그리고 장사를 한다고?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약간은 자신 없어 하는 멜로디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그럼, 당연하지!”


미미는 망설이는 멜로디에게 확신을 심어 줬어요.


미미는 생각했어요.


미미가 지닌 냉철한 판단력과 귀여움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멜로디의 레이더를 합치면 지구별에서의 남은 2298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거든요.


“그렇다면 미미, 이제 우리가 가장 중요한 걸 결정할 시간이야.”


비장하게 입술을 앙 다문 멜로디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선 장수 같았어요.


멜로디는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을 던졌죠.


“우리, 가게 이름은 뭘로 하지?”


하지만 미미는 그건 어려운 질문도 아니라는 듯,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어요.


“미미멜로디!”


미미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가득 피어올랐어요.


“미미와 멜로디가 운영하는 상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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