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귀여운 건 늘 옳다구
“지구별엔 귀여운 게 없어!”
미미와 멜로디는 동시에 외쳤어요.
오랜 시간 함께한 자매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잘 통한 적은 없었을 거예요.
지구별은 아름다웠지만, 말랑도레미별에 비하면 딱 하나 부족한 게 있었어요.
그건 바로, 여행하며 살 게 부족하다는 것. 정확히 말해 귀여운 게 너무나도 부족했어요.
둘 중에서도 미미는 잔뜩 흥분해서 얼굴이 새빨간 사과처럼 붉어졌어요.
“맞아!! 멜로디! 이 지구별엔 살 게 없어! 귀여운 게 없다고!”
멜로디가 대답을 채 하기도 전에, 미미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꼽으며 말했어요.
“말랑도레미별의 특산물, 체리체리베어 기억 나? 체리체리베어 담요, 체리체리베어 노트, 체리체리베어 쿠션!! 지구별에서 체리체리베어같이 귀여운 걸 잔뜩 판다면 난 그걸 사는 데 후원금을 다 써버릴지도 모른다구!”
흥분한 건 멜로디도 마찬가지였어요.
“맞아!”
어느새 멜로디도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맞장구를 쳤어요.
“가까운 구름파솔라별만 봐도 그래. 구름파솔라별의 구름구름마법 머리핀, 구름촉촉달랑 귀걸이, 구름솜털보들 양말같은 귀여운 것들은 지구별에 존재하지도 않아!”
멜로디의 머릿속엔 지구별에 오기 전까지 우주 곳곳을 여행하며 사모았던 귀여운 기념품들이 눈앞에 떠올랐어요.
‘너무 아쉽다.’
멜로디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어요. 아름다운 지구별을 구석구석 여행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었지만, 텅 빈 캐리어에 담을 만한 귀여운 것들은 쉽게 찾기 어려웠거든요.
“내가 구름파솔라별에 가서 쇼핑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돈을 모았는데...!”
일 년 전만 해도 지구에서 버텨 본다던 멜로디는 귀여운 것 금단 증상 때문인지 두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말랑도레미별에서 보내준 후원금도 이젠 차고 넘친단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거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지구별에서 앞으로 2298년이나 더 있어야 한단 말이야?”
멜로디의 물음에 미미는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맞아 멜로디. 앞으로 2298년이야.”
작년까지만 해도 ‘겨우’ 2298년이라더니. 귀여운 것 없는 지구별에서의 2298년은 미미에게도 험난함 그 자체였어요.
“지구별에 귀여움이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니. 우린 망했어.”
지구별에 온 지 1년 만에 깨달음을 얻은 미미였어요.
함께 여행을 떠날 때마다 텅텅 빈 캐리어를 세네 개씩 끌고 가서 가득 채워 오곤 하던 쇼핑 중독 미미와 멜로디에게 지금 이 상황은 위기였어요.
“휴우... 어찌한담...”
한참 도록도록 머리를 굴리던 미미는 멜로디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멜로디, 사실은 나 이제 여행도 지겨워지던 참이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멜로디는 이 지구별에 귀여운 무언가라곤 자신 품에 안긴 체리체리베어뿐이라며 한숨을 토해내던 중이었어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팔아보는 건 어때?”
“응? 뭘 말이야?”
멜로디는 뜬구름 잡는 미미의 말에 감을 잡지 못했어요.
미미가 도대체 뭘 팔겠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