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일상
합정동 고향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채소값이 너무 올라 남는 게 없다고 하시며 울상을 짓던 사장님.
우리 일행은 딱 먹기 좋게 나온 음식을 기분 좋게 먹었지만 사장님이 한숨을 깊게 쉬시니 안타까웠다. 9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반찬까지 리필이 되는 노포 분위기의 고향식당.
문 닫으면 안 되는데.
사장님, 그냥 만원으로 올리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고향식당처럼 간판은 소탈해도 내실 있는 곳을 만나면 마음이 채워진다.
요란 떨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우직함.
고향식당은 그런 곳이었다.
그런 태도가, 그런 사람이, 그런 것을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이 그립다.
그리운 것은 다 고향이다. 그래서 고향 식당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