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드로잉
배우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인 <여배우는 오늘도> 포스터에는 '달린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운동복 대신 빨간 드레스를 입고, 운동화 대신 하이힐을 신고, 오케이 사인을 받을 때까지 얼마든지 달릴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육상 트랙 위에 서있는 여배우는 문소리 자신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직업의 뒷면에는 아니꼬운 현실도 있고 눈물겨운 인내심과 분주함, 한숨과 고단함이 있지만 포스터 속의 그녀는 즐겁게 웃고 있다. 진정으로 이 일을 좋아하기에 힘들어도 때려치우지 않고 오늘도 달릴 준비를 하는 시람이 어디 여배우만의 이야기이겠는가. 문소리 감독의 진솔하고 담백하고 웃음 짓게 하는 고백 같은 이야기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