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와 톤의 세련됨-남산의 부장들

필름 드로잉

by 은채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2020.01.22


이 영화에는 내가 좋아하는 김소진 배우가 나온다. 영화 '미성년'에서 정말 때려주고 싶은 여인을 연기해 '이 배우는 누굴까?' 했는데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새로운 얼굴로 또 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친 연기에 대한 얘기는 김소진 배우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을 언급해야 할 거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나는 이 영화에서 구도와 화면의 색감에 반했다. 강렬한 명도 대비와 톤을 맞춘 화면의 색감, 황금비율의 구도는 필름 드로잉을 그리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우민호 감독이 '미술을 전공했을까?' 하는 의심(?)도 했다. 그는 미술학도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세련된 톤과 구도, 의상을 연출했을까?

거기에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재미까지 더했다. '남산의 부장들' 포스터가 워낙 깊은 조명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내서 따분할 줄 알았는데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의상을 입어서 어떤 인물을 그릴까 즐거운 고민을 한 드로잉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깔끔하고 재치있고 따뜻해- 여배우는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