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티타임] 잉글리시브랙퍼스트와 기문

by 파벽

<2023. 4. 27>


허니앤손스 잉글리시브랙퍼스트를 뜯었는데

뭔가 묘하게 낯익은 느낌에 원물 산지를 봤더니, 중국 기문이네.

유럽애들은 유통이 이렇게 발달한 현대에

왜 멀쩡한 기문을 가져다 찻잎을 잘게 부수어 떫은 맛을 올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고.

아침에 내린 게이샤를 컵에 덜어두고, 서버 바닥에 종잇장만큼 깔린 게 아까워 차랑 섞었더니

기문 특유의 구수한 뒷맛이 강해지면서도 없어지지 않는 커피의 여운이

이걸 블랜딩이랄지 잡탕차랄지.

윤3월이면 있는 달인지 없는 달인지.

날씨는 추웠다 더웠다 봄인지 여름인지.

어어, 이러다 금새 종강이 올 것같은

4월 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방랑] 금산사 벚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