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소나기가 후두득 쏟아지고 개어 날씨가 묘하게 기가 막힌 날이었는데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국보 목조삼존불감 한정 전시와(부처님 오신날까지만 전시)
최근 시작한 인장전 기획전시를 보러 내려갔다.
일정 당겨 해치워놓고 내려간 평일 오후인데다 소나기까지 내려 그런지
아무도 없는 박물관에서 교묘한 장인의 실력을 실컷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지방 외진 곳까지 혼자 오면, 안그래도 식당이 잘 없지만 코로나 이후 더 없는 것같고
그나마 있는 지역 맛집들은 메뉴가 2인 이상부터인 식당이 많아 밥먹기가 어렵다.
이번 순천에서도 한식을 간절히 원했으나 한참만에 찾은 두 군데 밥집에서 퇴짜를 맞고
겨우 들어간 프렌차이즈 식당에서도 주메뉴는 2인부터라
사이드로 파는 말도 안되는 일본풍 덮밥을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마음의 양식을 배불리 먹어 만족했다고 해야 하나.
2023. 5. 23
파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