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방랑] 자수와 방직물

by 파벽
349822576_2887378078062438_5588686938865093585_n.jpg?stp=cp6_dst-jpg&_nc_cat=100&ccb=1-7&_nc_sid=8bfeb9&_nc_ohc=5vu4Cr4gQPAAX9xWJOX&_nc_ht=scontent-gmp1-1.xx&oh=00_AfB4VFr74QbcLuDEBWO79wkQ_C0EX9EWnHr2dNC0jI9crg&oe=647B3939 김제 금산사 성보박물관 소장 불복장 납입품


고려나 조선시대 불복장에서 저런 비단 조각들이 꽤 많이 나온다.

이런 천쪼가리 뭐 그리 귀하다고 불복장이며 여기저기 넣나 싶었는데

전통시대 직물과 자수품을 여럿 보다보니 이해가 확 간다.

베틀 오르기 전에 저 복잡한 도안을 구상하여 온갖 무늬들을 직접 짜내거나

수틀 앞에 앉아 한땀한땀 그림을 지어냈을 것을 생각하니

장인의 인생을 저 천 한 장에 갈아넣은 듯한 느낌이 와닿는달까.


349358472_201253619482722_4534280608636493600_n.jpg?stp=cp6_dst-jpg&_nc_cat=105&ccb=1-7&_nc_sid=8bfeb9&_nc_ohc=ryKh08sbZX4AX8Lt-ev&_nc_ht=scontent-gmp1-1.xx&oh=00_AfAnVmaPmliamgrdNNscjDgH3LtD7iXYLShM2e60H99NVw&oe=647AB287 청나라 관복
349681095_2480811988740627_3625877964388423428_n.jpg?stp=cp6_dst-jpg&_nc_cat=104&ccb=1-7&_nc_sid=8bfeb9&_nc_ohc=cmzZyX6rTfEAX89H0lv&_nc_ht=scontent-gmp1-1.xx&oh=00_AfC_7_pXR9-F_X_yDjFYUir7ukJAhWCXPK7RSfrcbYEU5w&oe=6479B9F0 위 관복 세부.저렇게 빡빡한 수를 놓았는데 바늘구멍이 안남는게 더 신기하다.


근현대 기계자수나 대량생산 방직품을 보고 자란 나로서는

유물에 섞여나오는 천조각들이 “귀품”이라는 생각이 안드는게 당연하다.

이런 감상은 기계자수를 함께 놓고 보고 나서야 더욱 확실히 느끼게 된다.


349515617_609797957775246_8607653330146452722_n.jpg?stp=cp6_dst-jpg&_nc_cat=110&ccb=1-7&_nc_sid=8bfeb9&_nc_ohc=9YEOjbcGes0AX_CLgJ5&_nc_ht=scontent-gmp1-1.xx&oh=00_AfAlqqOqfh_uUyc78a8zRDK5g0Coq_Tb6ZFnlFAwB7N_3g&oe=647A7BC4 이인선 작가의 기계자수 기법 작품. 여러모로 큰 생각거리를 던져준 작품들이었다. (서울대학교미술관 전시 중)
349305960_1480685975801794_8207690879842337224_n.jpg?stp=cp6_dst-jpg&_nc_cat=104&ccb=1-7&_nc_sid=8bfeb9&_nc_ohc=xE4710jycEEAX-cSPWs&_nc_ht=scontent-gmp1-1.xx&oh=00_AfALG5CwFt35cALFfDhoezLr7X7o35RW_BvlEWfp6RtCnA&oe=6479FE44 이경선(온지음 옷공방) 재현의 영조 도포 (서울대학교미술관 전시 중)


전통시대 자수와 방직은, 현대 대량생산품은 말할 것도 없고 실용품이 아닌 “감상” 혹은 “보관”용 현대의 재현품과도 차원을 달리 한다.

일천제(一闡提)가 뭘 해도 불(佛)이 될 수 없는 것같은

아득한 격의 차이가 느껴진달까.


2023. 5. 26

파벽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방랑] 송광사에서